한심한 국민의힘…토론회·녹취록 논란에 날 지새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8-15 15:44:09

윤석열 "토론회든, 발표회든 원칙 따른 결정 수용"
이준석 "녹취록 없어" vs 尹 "공정·상식으로 무장"
입 연 최재형 "후보등록일 앞당겨 모두 참여해야"
지도부·경준위·주자 논의 거쳐야…합의도출 난항

국민의힘이 8·15 광복절 연휴에도 '이준석·윤석열 대치'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추진하는 예비후보 토론회 논란에다 두 사람 간 통화 녹취록 유출 의혹이 겹친 탓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5일 "정책토론회든 비전발표회든 선거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에서 백범김구묘역 등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만나 대화를 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그는 당에서 정책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전환할 경우 참석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건부 참석' 입장으로 답했다. '선거 규정'상 문제 없는게 전제여서 참석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윤 전 총장과 별개로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준위원장의 의견 조율도 이뤄져야한다. 이 대표는 토론회에 대한 일부 주자들의 문제제기를 감안해 '절충안'으로 정견, 비전을 제시하는 발표회를 추진중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경준위가 후보등록 접수 전 정책토론회를 먼저 여는 것은 '월권'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 위원장은 정견발표회 전환 제안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표회로의 전환은 당 지도부와 경준위, 여타 대권주자들의 논의를 거쳐 확정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정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당내 주자들 간 의견이 갈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경선준비위원회 관련 혼란의 핵심은 명확하다"며 "이 대표가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토론회 방식 전환 논의는 "그야말로 지엽말단의 문제"라는 것이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 흔들기 행태가 바로 내부 총질"이라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캠프와의 갈등에 양해를 구한 내용의 통화 녹취록 유출 의혹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어제 저녁부터 윤 후보와 저 사이 대화 녹취파일과 녹취록이 공개됐다는 이야기부터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제가 했다는 정체불명의 내용이 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유출되었다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세력으로부터 국민과 나라를 구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들의 소명"이라고 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이라는 제1야당이 그 최전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언행이 '공정과 상식'에 반한다는 점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질타하며 나름의 중재안을 내놨다. 먼저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주자가 후보등록을 한 뒤 모두 같은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방향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녹취록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그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최 전 원장은 "그동안 당의 단합을 위해 말을 아껴왔지만 더 이상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며 "이 대표와 윤 후보 모두 대의 앞에 더이상 정치 공방을 자제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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