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친일파들 떵떵…이보다 혹독한 불공정 있겠나"
온종훈
ojh1111@kpinews.kr | 2021-08-15 11:23:00
"시라카와 흠모 백선엽이 국군 아버지면 윤봉길 의사는 뭐가 되나"
"친일정권 무너졌지만 친일반민족 기득권은 '철의 카르텔' 유지"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한국 사회의 모순은 친일 미청산과 분단"이라며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는 일제에 빌붙어 동족을 배반한자들이 입법, 사법, 행정의 최고위직을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나라에서, 남북의 형제들이 서로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싸우는 나라는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전범재판에서 장교 7명이 처벌됐으나 한국인 위안부 문제로 처벌한 사례는 없다"면서 "반인류죄의 인류에는 백인 여성만 해당되고, 아시아 여성은 해당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인을 학살한 나치는 반인류 범죄로 처벌하면서 일제가 학살한 아시아인은 반인류죄의 인류에 해당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2차 대전 후 프랑스, 독일에서 나치 협력자에게 권력을 잡게 했다면 이것 자체가 범죄행위로 처벌당했을 것"이라면서 "1945년 일본 패전 후 미 군정은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강제 해체시키고 일제에 협력한 전범들을 주요 관직에 기용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초대 내각에 대해 "독립운동가들이 하나씩 제거됐고 친일파 내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면서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 정권과 맞서 싸웠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4·19 혁명으로 이승만 친일 정권은 무너졌고 국민 저항의 정점에서 박정희 반민족 군사정권은 자체 붕괴됐다.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됐다"면서 "국민들은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 정권을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리고, 또 다시 무너뜨리고, 처절하지만 위대하고 찬란한 투쟁의 반복된 승리로 이렇게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백선엽 장군을 윤봉길 의사와 대조하며 비판했다.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구공원에서 던진 폭탄에 일본 육군대신 출신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죽었는데, 백선엽은 얼마나 그를 흠모했던지,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을 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우리 사회 일각에는 백선엽을 국군의 아버지로 칭송하는 자들이 있다"면서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국군의 아버지라면 우리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1869∼1932년)는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 관동군 사령관, 육군 대신 등 요직을 지낸 제국주의 일본의 군인으로, 1932년 4월 훙커우 공원 천장절 축하 행사에서 윤봉길 의사의 폭탄에 중상을 입었고 5월 사망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친일파들은 대대로 떵떵 거리며 살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지금도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다. 이보다 더 혹독한 불공정이 있겠나.이 불공정을 비호하는 자들을 방관하면서 공정을 내세울 수 있나"라고 했다.
그는 "친일재산 국고 귀속 관련 법 반대 세력, 광복절 폐지·건국절 제정 세력, 친일 미화교과서 세력"을 열거하면서 "이런 세력은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의 카르텔'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거짓과 왜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에게 분노할 줄 아는 젊은이들의 정의감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온종훈 기자 ojh111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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