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연중최저…반도체株 어디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8-13 17:33:42

4분기 D램 가격 5% 하락 전망…'반도체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 우려
"공포감에 주가 단기 급락…업황 견조해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D램) 현물 가격이 떨어진 데다 내년 1분기까지 D램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D램 의존도가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충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주가가 단기간에 큰폭으로 떨어진데다 현재 반도체 업황도 견조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 반도체 업황 둔화로 현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반도체주도 급락하고 있다. [셔터스톡]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8% 내린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흘 연속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작년 12월 23일(7만39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8만전자'가 무너졌고 7만 원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SK하이닉스(10만1500원)은 이날 1.00% 올랐지만, 그 전에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2만 원이 넘던 주가가 2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반도체주의 부진은 업황 부진에서 비롯됐다. 최근 시장에서 개인용 컴퓨터(PC) 등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완성품업체들에 PC용 D램 등의 재고가 쌓인 상태다. 이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기준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4.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4.86달러) 이후 내림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언택트 수요가 둔화되면서 정보기술(IT) 세트(완성제품) 출하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완성품업체의 반도체 재고 증가가 가격에 본격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물 가격 하락은 고정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려 요인이다. D램 중 90%는 고정 가격으로, 10%는 현물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대개 현물 가격이 변동한 뒤 고정 가격이 이를 뒤따라가는 순서로 진행된다.

때문에 앞으로 반도체 업황이 점점 더 나빠질 거란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기 대비 5%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다"며 "노트북의 D램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서버와 PC 등 전체 D램 시장이 점진적으로 초과공급 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안정적이던 D램 현물 가격의 내림세가 이번 주 들어 가팔라졌다"며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D램 고정 가격 하락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평균 가격이 올해 4분기 5%, 내년 1분기에는 10% 수준씩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위험이 커졌다"며 "단기간 내에 시장이 반등할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이미 종료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D램 가격의 움직임에 주로 연동되기에 업황 부진 우려가 곧 주가 급락으로 연결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반도체주의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에도 D램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6000원에서 8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현재 주가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두 회사의 주가도 한동안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의 주가 하락세는 너무 빨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공포감을 반영해 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반등할 수 있는 가격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라며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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