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어 野 16명 "이준석 언행 깊은 우려" 성명 발표
장은현
eh@kpinews.kr | 2021-08-13 16:52:18
성명 참여한 의원 상당수 윤석열 캠프 인사…갈등 지속 우려
원희룡 "李, 오만 좌시하지 않을 것…분란의 소지 차단해야"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이 13일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정점식 의원을 비롯한 재선 16명은 이날 성명에서 "당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단합, 외연 확장에 노력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최근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일부 당내 주자 측과 공개 설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언행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경선준비위원회는 임시기구인 만큼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 또 선관위는 후보 전원이 동의하는 공정한 경선 룰과 절차를 수렴해 민주당과는 완전히 다른 아름다운 경선, 희망을 주는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측에서도 감정 섞인 대응보다 냉철한 자세로 경선에 활기를 넣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는 강기윤·곽상도·김성원·김정재·김희국·박성중·박완수·송석준·윤한홍·이달곤·이만희 ·이양수·이철규·임이자·정운천·정점식 의원 총 16명이 참여했다.
이중 상당수가 윤 전 총장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성명 작성을 주도한 정점식 의원은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맡고 있고, 윤한홍 의원은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 이철규 의원은 조직본부장 이다. 송석준 의원은 이날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앞서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며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당규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1일에도 경준위의 예비후보 토론회 결정을 '월권'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소명 앞에 이 대표가 당내 분란의 소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대표를 옹호하고 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폄하하고 있는 것은 아주 잘못된 발상"이라며 "자중들 하고 나는 그동안 당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어느 캠프든 당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표와 갈등 전선에 있는 윤 전 총장 측을 겨냥했다.
원 전 지사는 약 4시간 만에 다시 글을 올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향해 "비겁하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가 강행하려는 토론회를 놓고, 두 분 선배가 이 대표를 옹호하며 윤 전 총장을 조롱하는 건 참으로 봐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이건 단순히 참석 여부 때문이 아니라 원칙의 문제이고 당 민주화 문제"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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