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어 김두관, 정세균도 '이낙연 때리기'…왜?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8-12 13:49:22
김두관 '아수라 백작 행보' 지적…정세균도 협공 나서
결선투표 겨냥 전략 분석…이낙연은 이재명에 집중할 듯
무서운 상승세로 여권 대선 선두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를 뒤쫓던 2위 이낙연 후보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에는 오히려 추미애, 김두관 후보 등의 협공을 받으며 수세에 몰렸다. 후발주자들의 2위 끌어내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후보는 "당 대표로선 빵점"이라고 평가하는 등 이미 예비경선 때부터 이낙연 후보를 정조준 해왔다. 그는 지난 1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직 유지를 문제삼는 데 대해 "지사직 사퇴 문제를 가지고 네거티브 신경전을 벌이는 자체가 너무 쪼잔하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를 향해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 백작 행보"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변인 하다가 노무현 탄핵에 가담하고,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이명박 정부를 지원하고, 촛불정부 총리를 3년이나 하고 나서 이명박·박근혜 사면시키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정세균 후보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거나 전남지사 시절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낙연 후보 검증에 불을 켜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과의 거듭된 네거티브 난타전에 후발주자들의 협공까지 받은 이낙연 후보는 당장 지지율에 타격을 받고 있다.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31명을 대상으로 실시) 결과, 이낙연 후보 지지율은 12.9%로, 지난 조사(7월 4주차) 대비 3.1%포인트(p) 하락했다.
직전 조사에서 16%를 기록해 리얼미터 기준 올해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2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선두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26.3%), 이재명 후보(25.9%)와의 격차는 13% 이상으로 다시 벌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후발주자들이 이낙연 후보와 각을 세우는 이유로 결선투표 제도가 거론된다. 2위 주자를 때려 양강 구도를 약화시킨 뒤 자신들이 치고 올라갈 공간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빅2' 경쟁에서 멀어진 후발주자들이 본선 후보가 유력한 이재명 후보 측을 상대로 지분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군소 후보들에게는 1위 아니면 2위를 때리는 것 외엔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선두 이재명 후보에 공세를 퍼부어도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자 2위 이낙연 후보로 타깃이 옮겨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만약 양강 구도를 깨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면 각 후보들이 추후 자신들의 입지에 도움이 될만한 후보에게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후보 측에선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단 이재명 후보와의 경쟁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재명 후보를 많이 따라잡으며 양강 구도를 굳힌 이낙연 후보로서는 굳이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 말릴 이유가 없다"며 "후발주자들에 대한 대응은 자제하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과 검증에 집중해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