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윤석열, 보수일색 행보에 멀어지는 중도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8-11 16:29:01

국민의힘 재선 간담회서 '반여 메시지' 앞세워
'외연 확장' 외치면서 정책 인선도 보수 일색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도 지지율 하락 원인 분석

야권 대선 선두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휴가와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치고 '컴백'했다. 캠프 재정비와 주춤하는 지지율 반등의 각오를 다졌을 테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입당 컨벤션 효과는 증발하고, 지지율 하락세가 눈에 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는 갈등 국면이 지속 중이다. 게다가 '정책 행보'는 보수 일색이다. 중도 확장이 절실한데 오히려 떨어져나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1일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대권 행보를 재개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반여(反與) 메시지'를 앞세웠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21대 국회처럼 다수당이 독선과 강행을 일삼는 것은 처음 봤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민주당이)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하다 보니 그게 발목을 잡았다"며 "작년 가을에는 임대차 3법을 무단 통과시켰다가 지금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캠프는 전날 정책 자문 전문가 1차 명단 발표 후 '윤석열표 부동산 정책'을 묻자 "전문가로 된 팀을 꾸려 검토하고 있다"며 "상식에 의거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중도 확장'을 통한 외연 키우기를 강조했지만 아직까지도 '보수 확장'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념에서 벗어나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정책단의 면면을 보면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 간사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경제),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외교안보),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교육)이 각 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활동했던 이들로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다.

대변인단에 합류한 이두아 전 의원, 최지현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캠프 내 주요 보직을 맡은 여성도 드물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여성도 외연확장 대상'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다른 풍경이다. 정책자문단 구성인원 42명 중 여성 전문가는 3명, 비율로 치면 7.1%이다. 2018년 기준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는 37.8%다. 전문가 대부분이 대학 교수임을 감안하더라도 국공립대(15.4%)와 사립대(25%) 여성교수 임용비율(2016년 기준)에 비해 낮은 수치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7, 8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 대상 실시)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4.3%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4.1%p 하락한 수치다. 지난 6일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6%포인트(p), 9일 발표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조사에서는 4.0%p 떨어진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문제는 중도층 이탈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 결과에서 전주 대비 여성 5.7%p, 호남 11.8%p , 20대 2.5%p, 30대 3.5%p 하락했다. 무당층에서도 7.9%p가 떨어졌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저화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 참조.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 국면에 대해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노렸지만 입당하고 나서도 보수 일색의 행보를 보이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제3지대에 있다가 입당으로 중도층 이탈이 나타났는데 입당하고 나서 이를 상쇄할 중도 지향적 행보를 보여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재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당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입당해놓고 이준석 대표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마이너스"라며 "설사 윤 전 총장 캠프를 향한 이 대표의 언행이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더라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두한 당내 갈등을 빨리 봉합하는 것이 지지율 방어 차원에서도 시급하다는 의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재선의원 간담회가 끝난 후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묻자 "제 입장에서는 이 대표와 갈등할 이유가 없고 그동안 잘 소통해왔다"며 "해소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전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설화 그리고 지나친 보수행보, 이 두 가지가 영향을 줘서 중도층의 이탈을 가져와 지지율을 낮추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캠프 내에서 지나친 보수 행보를 자제하고 실용성을 우선하는 기조로 가겠다고 하는 점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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