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주도 대환대출 플랫폼에 카드사·상호금융도 부정적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8-10 09:32:28

금융당국이 만들고 있는, 빅테크·핀테크 주도의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대해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상호금융도 부정적인 눈치다.

이미 은행권이 자체 대환대출 플랫폼을 추진하는 가운데 카드사는 명확한 의사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내심 은행과 뜻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상호금융은 더 뚜렷하게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이들은 빅테크·핀테크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캐피탈들은 빅테크·핀테크 주도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모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10월에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하고 12월에 제2금융권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나 아직도 의사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카드사·캐피탈이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종속당할 수 있는 위험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상품은 대체로 중도 상환 수수료가 없어 단기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빅테크·핀테크 주도 플랫폼에 참여하면 수수료 부담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지켜보고 있다"며 "솔직히 은행이 버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행이 자체적인 플랫폼을 출시하면, 거기 참여하거나 2금융권이 따로 플랫폼을 만드는 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더 강하게 표했다. 올해 말까지는 플랫폼 참여 의사가 전혀 없으며, 내년에 상황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소관 부처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라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압박에서 자유롭기에 솔직한 입장을 표하는 것"이라며 "금융사 모두가 같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업체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럽지만, 자칫 플랫폼에 종속돼서 자생력을 잃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카드사·상호금융 등과 달리 저축은행은 가계대출이 많은 15곳이 금융당국의 일정대로 빅테크·핀테크 플랫폼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 주도 플랫폼 서비스에 동참하는 쪽으로 일단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축은행도 수수료에 대해 같은 우려를 품고 있어 참여 입장이 계속 유지될지에는 의문의 시선도 가해진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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