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에 '휴전' 제안?…"네거티브 중단하겠다"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8-08 13:09:34
"음해나 의혹 제기에는 당이 대응조치 취해달라"
이낙연 전 대표 "제안 환영…실천으로 이어지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경선보다 중요한 본선 승리를 위해 네거티브 공세에도 반격을 최대한 자제했고 흑색선전에 가까운 과도한 네거티브 공격에 맞선 최소한의 방어조치로서 진실에 기초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마저도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하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지에게 상처를 주고 당에 실망을 키우는 네거티브 악순환을 끊기 위해 다짐하며 당과 후보님들께 요청한다"라며 "우리 당 후보님들께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 채널 구성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이어 "후보 간 신상이나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소통 채널에서 먼저 확인 과정을 거쳐 불필요한 의혹 제기와 공방이 발생하지 않게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타 후보 측이 소통 채널 개설에 응하지 않더라도 저와 관련된 어떤 의문도 우리 캠프 상황실장에게 질의하면 모두 확인해 드리겠다"라고 약속하면서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 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 행위이므로 중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경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 제기에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 1·2위 후보인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이른바 '명낙 대전'으로 불리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지자 일종의 '휴전 제안'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경선 링에 오른 가운데 민주당 내 네거티브 공세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실제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도 정체국면에 접어든 양상을 보이는 데다, 민주당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을 두고 네거티브 선거전의 폐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은 원팀 정신의 모범이었다"라며 "당시 문재인 후보가 최종 선출되자 저를 비롯한 경선 후보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우리는 다시 원팀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달 19일에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경선 3대 원칙과 6대 실천'을 제안 드렸다. 이 후보도 저의 제안에 응답해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국민들께서 마음 편하게 민주당 경선을 보지 못하고 계시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면서 "후보 간의 과도한 공방에 걱정이 많으시고 미래비전을 놓고 싸우라고 하신다.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불안을 덜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미래를 얘기하자. 본선 경쟁력을 위해 정책과 자질 검증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제안을 환영하며 그런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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