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 첸카이거 감독 아들 배우 첸페이유, 미국 국적 포기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8-05 14:33:19
중국의 거장 영화감독 첸카이거의 아들로 중국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첸페이유가 지난달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버라이어티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태어난 첸페이유(미국 이름 아서 첸)가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중국 시민이 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그의 행보가 중국에서의 배우 경력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첸페이유의 소속사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첸페이유는 공식적으로 중국 국민"이라며 "동시에 첸페이유는 항상 위대한 조국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며 자신의 힘을 조국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국적 변경은 중국 대중이 유명인의 국적 문제를 지적하는 데 따른 조치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이어지고 있다. '노매드랜드'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클로에 자오 감독은 중국 당국에 의해 언급이 금지됐다. 자오 감독이 예전 인터뷰에서 중국 비난 발언을 한데다 그의 진짜 국적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뮬란'의 디즈니 실사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유역비가 왜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그가 중국인의 돈을 벌면서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첸페이유 역시 2019년 대만 배우 리우 하오란과 함께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헌정 영화 '나와 내 조국'에 출연했을 때 그의 국적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정치적 선전 영화에 미국 시민권을 가진 배우가 출연하는 데 대한 비판이 일었다.
공리, 이연걸, 첸카이거 등 유명 중국 영화인들은 거액을 지불하고 해외 시민권을 취득한 바 있다. 공리와 이연걸은 싱가포르, 첸카이거는 미국 국적이다.
첸카이거 감독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한 명이다. 이른바 제5세대의 주역으로 그는 1984년 첫 장편 '황토지'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1993년에는 '패왕별희'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의 아들인 첸페이유는 10세 때 첸 감독이 연출한 역사 드라마 '천하영웅'으로 데뷔했다. 첸페이유는 내년에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선전영화에 두 편이나 출연한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관영 언론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중국 누리꾼의 '애국주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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