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쿠시마 방사능 발언' 논란…與 "일본 총리인줄"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8-05 14:25:49
4시간만에 구절 삭제…尹캠프 "의도 다르게 반영"
與 후쿠시마 실언 거듭 비판…"무지, 편향된 사고"
野 유승민 가세…"우리에게도 영향, 안전과신 금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발언이 별다른 설명 없이 인터뷰 기사에서 삭제되면서 '검열 시비'까지 불거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공개된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원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후쿠시마 원전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원전은 체르노빌과 다르다"며 "안전성 문제가 없다면 과도하게 위험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부산일보 인터넷판에 인터뷰 기사가 게재된 지 4시간 만에 삭제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5일 페이스북에 해당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후쿠시마에서 원전이 녹아내리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이 유출되었음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일보는 왜 이 구절을 삭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관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6일 대전을 방문했을 때 "후쿠시마 사고라는 것도 사실 일본의 지반에 관한 문제이지 원전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문제에 대해선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거듭된 말실수를 성토했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무지하고 편향된 사고로 위험"하며 "심히 우려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정세균 경선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은 '아무말 대잔치'가 아니다. 일본 총리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지적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셀프 디스'는 이쯤 하면 자해가 아닌 국민 모독"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도 거들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방사성 물질이 일본 동쪽 바다를 오염시켜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는데, 가볍게 이야기를 하신 것 아닌가"라며 "원전이 중요해지는 시기라 해도 안전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은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보도 과정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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