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합당 압박'에…'독자출마' 꺼내 든 국민의당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8-03 17:33:04

이준석·김기현 "시간 끌지 말고 협상하자" 촉구
국민의당 "이준석, 합당에 무책임한 태도" 성토
권은희 "외연 확장 위해 안철수 역할 필요하다"
'安 대선독자 출마' 언급에…李 "직접 입장 밝히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합당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국민의당은 '갑질' 운운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급기야 '대선 독자 노선'을 거론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국민의당 없는 '범야권 빅텐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몸통 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 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국민의당이 '시간을 끈다'며 합당 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이 오픈플랫폼 등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오픈플랫폼, 플러스 통합 이런 희한한 단어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냥 합당에 대해 예스냐 노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 예스냐 노냐 답하면 된다"고 몰아세웠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왜 합당 문제를 자꾸 지지부진 끌고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며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11월 야권 통합 시나리오'에 대해 "그때쯤 가서 단일화하겠다고 할 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 대표에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1월에 다른 구상을 하고 있다면 커다란 오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도 정면대응했다. 권은희 원내대표와 이태규 사무총장, 안혜진 대변인이 각각 MBC, CBS, YTN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다"며 협공했다.

특히 이 총장은 "우리가 사실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오(자존심이나 체면을 속되게 이르는 말)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원들 자존심을 많이 건드려 과거 합당에 굉장히 호의적이었던 분들도 이거는 다시 생각해 봐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권 원내대표와 이 총장은 안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대선) 야권 플랫폼이 실패했기 때문에 야권의 외연확장을 위해 안철수의 역할이 다시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도 "전체 야권 대통합의 과정에서 (대선에)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의견을 보여주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다 대선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안 대표는 대선출마가 불가능하다. 안 대표가 대권주자로 나서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당헌·당규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합당이 무산되면 양쪽 다 '정권 교체를 위한 대통합이라는 대의를 거슬렀다'는 비판을 떠안아야 한다. 국민의당이 사사건건 이 대표에게 날을 세우면서도 "합당은 꼭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독자출마'가 언급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의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얘기인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또 상정하고 출마하겠다는 의지인지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서다. 앞으로는 안 대표가 합당 관련 의사를 직접 밝히라고도 요청했다. 

합당을 둘러싼 갈등이 '개인적 악연 때문'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만큼 두 대표가 어떻게 풀어낼 지 주목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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