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추미애…이미지·지지율·도우미 '3중고'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8-03 11:03:47

리얼미터, 與 주자 도덕성 등 이미지 평가서 꼴찌
한자릿수 지지율, 도토리 경쟁으로 중위권 맴돌아
도우미 배신…검찰개혁·친조국파 다른 캠프 합류
"이미지 변신과 본선 경쟁력 제고가 절실" 지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속 타는 처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본경선이 시작된 지 3주가 넘었는데 중위권 탈출이 요원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넘사벽'인 셈이다.

추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최대 라이벌로 꼽았다. '꿩 잡는 매'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저격수'도 자처했다. 공언한 대로 틈만 나면 두 사람을 견제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두 번째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추 전 장관은 지난 2일에도 이 지사를 저격했다.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다. 그는 이 지사의 단점으로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는 점'을 꼽았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페이스북을 통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부정식품' 발언을 성토했다.

추 전 장관은 쉴새 없이 열일하는데 소득이 없다. 그는 자신의 출마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폭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최근 30%대를 회복했다. 이 지사와의 격차도 여전하다. 왜 그럴까.

추 전 장관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지 개선과 지지율 제고, 도우미 영입이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새다.

우선 경쟁자들과 비교해 국가지도자로서의 평가가 가장 낮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민주당 대선주자 이미지 조사(KBS 의뢰로 지난달 23일~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실시) 결과 추 전 장관은 '울고 싶은' 성적을 받았다.

우선 도덕성 평가. 5점 척도(매우 좋다 5점~매우 좋지 않다 1점)에서 1등은 이낙연 전 대표(3.10)이고 꼴찌는 추 전 장관(2.48)이다. 2등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3.06), 3등 박용진 의원(2.96), 4등 김두관 의원(2.80)이다. 이 지사(2.51)는 간발의 차이로 최악을 면했다.

다음은 국가비전 제시 능력 평가. 이 지사(3.19)가 1등, 이 전 대표(3.05)가 2등이고 이어 정 전 총리(2.87), 박 의원(2.85), 김 의원(2.69), 추 전 장관(2.46)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소통 능력 평가와 공직수행 능력 평가에서도 이 지사(3.32, 3.52)와 이 전 대표(3.08, 3.20)가 1, 2등을 차지했다. 꼴찌도 추 전 장관(2.45, 2.55)으로 같았다.

인간적 매력 평가에선 이 전 대표(3.11)가 선두에 올랐다. 정 전 총리(3.02)가 2등, 박 의원(2.89)이 3등이다. 이 지사(2.84%)는 4위, 김 의원(2.81)은 5위. 또 추 전 장관(2.47)이 바닥이었다. 모든 항목에서 '올골찌'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김어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좀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그는 "저를 추윤 갈등 프레임에 가둬놓고 이 프리즘을 통해서만 저를 봤다. 근데 제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주자 이미지 조사 결과를 보면 '추윤 갈등' 프레임이 미친 악영향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3일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과 장기간 대립하면서 빚어진 강하고 저돌적인 면모가 굳어져 대권주자로의 변신에 발목을 잡는 격"이라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원찮은 지지율도 속을 썩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일 공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지난달 30, 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 대상 실시) 결과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범진보권 차기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6.1%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30.4%, 이 전 대표 21.1%, 박 의원 5.7%, 정 전 총리 3.3%, 김 의원은 2.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PNR리서치 여론조사(세계일보,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달 31일 전국 만18세 이상 1016명 대상 실시) 결과에선 추 전 장관 지지율은 8.0%였다. 이 지사는 27.8%, 이 전 대표 22.9%, 박 의원 8.1%, 정 전 총리 6.1%, 김 의원 1.6%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박 의원, 정 총리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이다. 한 자릿수 지지율로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갈 길 바쁜 추 전 장관으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믿었던 도우미들의 '배신'도 뼈아프다. '검찰개혁'을 외쳤던 당내 강경파와 '친조국' 인사들을 추 전 장관은 자신의 대권 도전을 지원할 우군으로 여겼을 것이다. 박주민, 이재정, 김용민, 김남국, 김승원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김남국, 박주민, 이재정 의원 등이 이재명 캠프에 속속 합류했다. 이들의 '마이웨이'로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친문 당원들이 흔들리고 있다. 지지율 정체의 배경이기도 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당 의원들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속속 전략적 판단에 들어간 것"이라며 "추 전 장관이 경선 승리 가능성을 지금보다 높이지 않으면 우군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캠프가 초라하면 지지율에 마이너스"라며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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