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대통령, 드루킹 사건에 입장 표명해야"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29 15:24:32
대통령 '최대 수혜자'로 규정하며 사과 촉구
'尹 원죄론' 돌파 위한 반문 메시지라는 해석
野 주자 최재형·안철수·박진도 지지 방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문재인 대통령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최대 수혜자'라고 규정하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찾았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 의원은 '대통령님. 민주주의 파괴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왜 모른 척 하십니까. 사과 하십시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중이었다.
윤 전 총장은"문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고 저도 적극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부정선거 사건에 대해 과거에 수사를 해봤지만 여론조작 측면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하고는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은) 비교가 안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통성에도 국민들이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을 두고 청와대 차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점을 거론하며 사과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는 드루킹 사건을 두고 불거진 '윤석열 원죄론'을 돌파하기 위해 반문(反文) 메시지에 집중하려는 모양새로 비친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낙마를 고리로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지사 유죄 판결 직후 드루킹의 진짜 몸통을 밝히기 위해 특검을 재개·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 등은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수사를 방관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사건의 배후를) 은폐한 당사자가 드루킹 사건을 문 정권의 정통성 시빗거리로 삼다니 뜬금없다"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의 시위 현장 방문은 국민의힘 '친윤(親尹)계 힘 실어주기' 성격도 띤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고향 친구이자 호위무사 역할을 자처하는 친윤계 대표 격이다. 윤 전 총장은 현장에서 정 의원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의원 메신저 단체방에 "드루킹 주범을 민주 법정에 세울 때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릴레이 시위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당론이 정해지면 1번으로 나서겠다"고 썼다.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시위 현장에는 야권 대권주자인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박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지지 방문을 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안 하신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적극적인 책임 유무를 떠나 (입장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은 정통성이 훼손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정통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청와대에서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다녀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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