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배우자 관련 벽화 등장에 野 "정치 폭력"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29 10:56:04
尹측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법…법률 검토"
비난 여론 확산에 與 김상희 "깊은 우려"…철거 요청
'나이스 쥴리' 뮤직 비디오도 등장…조롱 확산 조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벽화가 등장한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종로 어느 거리에, 윤석열 후보의 가족들을 비방하는 벽화가 걸렸다는 뉴스를 접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당 벽화를 "저질 비방", "정치 폭력",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이와 같은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본인과 주변인들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하고, 인간에 대한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지탄했다.
해당 벽화는 전날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벽면에 등장했다. 벽화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들이 담겨 있다. 이는 최근 문을 연 한 서점의 대표가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은 현재 전화를 받고 있지 않다.
벽화 등장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영부인의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정확하게 사건을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하기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것"이라며 "도 넘는 마타도어가 계속되면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해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벽화가 등장한 데 이어 이날 김씨 관련 소문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도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가수 백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백자TV'에 '나이스 쥴리'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올렸다. 가사엔 '나이스 쥴리 르네상스 여신', '서초동 나리들께 거저 줄리 없네' '비즈니스 여왕 그 엄마에 그 딸', '국모를 꿈을 꾸는 여인'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백자는 영상 소개란에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채널 '이사람tv'과 제작했다"며 "생애 두번째 뮤직 비디오를 풍자쏭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친민주당 성향인 '이사람tv' 채널은 한 달 전에도 유사한 뮤직비디오를 올린 바 있다.
김씨에 대한 조롱이 확산하자 야권에선 반발이 격화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그런 벽화를 바탕으로 한 조롱 행위 혹은 음해 행위 같은 경우, 유권자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보다 그것을 한 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지탄할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들 미쳤다.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저 짓을 하는 이들, 그 짓에 환호하는 이들의 인성에 기입된 정치적 폭력성이 나를 두렵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지지자들의 광적인 행태는 민주당이 이미 역사적 반동의 세력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나서서 지지자들에게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 같은 행태에 민주당이 뒷짐 지고 가만히 있는 태도는, 이것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나 다름없게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벽화 철거를 요청했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성숙한 민주주의와 품격 있는 정치문화 조성을 위해 해당 그림을 자진 철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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