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당 가시화…'국민의힘 1등' 최재형, 자리 빼앗기나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27 16:05:16

지지율 10% 돌파 코앞인 崔와 입당 기정사실화된 尹
"崔 상승세는 한시적" VS "비전 보여주면 더 오를수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영입 인사들의 대결이 될 것인가. 현재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지지도 1위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다. 최 전 원장은 입당 10여일 만에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일부 선호도 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보고 있다. 한 자릿수 박스권에 갇힌 당내 주자들과 대비된다. 정치권에선 빠른 입당의 '컨벤션 효과'와 "바짝 120시간 노동", "민란 났을 것"과 같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실언의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선두주자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위태로워 보인다. 야권 지지율 1위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기정사실화한 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27일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애초 알려진 '8월 10일 전후'에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 흐름이라고 해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최 전 원장의 서너 배다. 당 밖의 윤 전 총장이 입당하고 나면 최 전 원장이 챙긴 반사이익이 윤 전 총장에게 되돌아갈 수 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선두주자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인가.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최 전 원장의 지지율 상승세를 한시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정책 등으로 승부수를 띄우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UPI뉴스 자료사진]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27일 UPI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든 최 전 원장을 지지하든 그 지지율 기저엔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에너지가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면 최 전 원장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보다 '출마 명분이 약한 점'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사퇴 위기를 여러 번 넘기다 결국 떠밀리듯 사퇴를 했고, 최 전 원장은 월성 원전 수사를 거의 끝마친 상황에서 사퇴를 해 출마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하게 되면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표심이 윤 전 총장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출마 선언에서 구체적인 국정 비전을 내놓으면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더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박 대표는 "지금 야권 주자 간의 경쟁은 비전 싸움이 아닌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의 출마 명분과 색깔이 완전히 겹치기 때문에 최 전 원장이 출마 선언에서 자신만의 비전을 보여준다면 지지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두 사람은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연일 문 정부를 비판하며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이제는 비판보다 국가 전체의 문제를 살펴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플랜A 효과'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여전히 한국 우파 계열의 '대장주'이기 때문에 아직 지지자들 사이에선 '윤석열의 기세가 꺾이면 정권 교체 흐름도 무너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식을 깨기 위해 최 전 원장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또 "만약 8·15 특별사면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 윤 전 총장에겐 악재일 것이고, 최 전 원장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김 대표는 "홍준표 의원 등 당내에 용장들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 아마 당내 주자들의 공세로 윤 전 총장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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