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환골탈태하면 어디든 힘 합칠 것"…입당 조건?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23 12:13:08

"정치, 구조문제 해결 못해…기득권 내려놔야"
"文정부 아닌 정책에 맞서" 윤석열·최재형 저격
8월 초 '경장포럼' 출범 후 대권 행보 본격화 수순
金측 "시대전환 후보 출마 보도, 전혀 사실 아냐"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3일 "여야 중 환골탈태를 하는 쪽이 있다면 힘을 합할 수 있다"며 기존 정당 입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S 1라디오 유튜브 캡처]

김 전 부총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거대 양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엄청난 환골탈태를 먼저 하는 쪽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투쟁의 정치를 하고 있을 뿐이지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통합을 이루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당은) 자기 진영의 금기를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례로 "진보 진영에선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전제로 한 유연성에 적극 나서고 보수 진영에선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보편적 복지에 소리를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 철학과 뜻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환골탈태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거듭 못박았다.

'제3지대에'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해야 할 일이면 해야 한다. 저는 분명하게 제 길을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여전히 모호한 태도로 비친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정치 신인들과의 연대에 대해선 "그분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을 할 건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런 포퓰리즘 또는 국민의 잠재된 분노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 등과의 연대에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에도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정치하려는 시도는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직격한 바 있다.

그는 "저는 정부에 있으면서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부동산, 세금 정책에 소신을 갖고 안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며 "정책엔 대립각을 세웠지만, 정권이나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자신은 국정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함으로써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기대려는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 차별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부총리 외곽 지원 단체인 '경장포럼'은 다음달 초쯤 출범할 예정이다. 경장(更張)은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한다는 의미다. 포럼 기획단은 현재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UPI뉴스에 "미래·경제·글로벌이라는 키워드로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며 "전문성을 가진 많은 분들이 캠프에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경장 포럼이 출범하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야 양쪽으로부터 입당 제의 등 구애를 받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며 독자 행보를 통해 '정치 교체'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적극 알린다는 구상이다.

김 전 부총리가 여야 거대 정당 대신 소수 정당인 '시대전환'에 들어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원내 1석(조정훈 의원·당대표)인 시대전환은 범여에 속한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후보를 내려고 하는 시대전환의 조 의원과 출마 문제를 놓고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는게 보도 내용이다. 두 사람은 인연이 깊다고 한다.

김 전 부총리는 조 의원과 세계은행 근무 시절 함께 했다. 김 전 부총리가 아주대 총장으로 있을 때 조 의원이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 측은 "김 전 부총리가 조 의원과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고 시대전환측으로부터 실무적으로 일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김 전 부총리가 시대전환에 입당하거나 시대전환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 전 부총리가 시대전환과 함께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를 적극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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