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사과해야"…野주자들, 김경수 판결에 한목소리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21 15:30:53
현 대선주자 윤석열·최재형·원희룡도 논평 내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자 야권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문재인 정권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권 출범의 정당성이 사라졌다"며 문재인 대통령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먼저 2017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김 지사 유죄 판결을 '정권 출범의 정당성 상실', '헌법파괴에 대한 징벌', '사필귀정' 등으로 규탄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지난 대선 때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김 지사의 상선(上線) 공범도 이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대선 여론조작의 최대 피해자였던 저나 안철수 후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최소한의 조치로 사과는 해야 하지 않나"라며 "조작된 여론으로 대통령이 됐다면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되지 않나"라고 압박했다.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최측근의 헌법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며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헌법파괴에 대한 징벌로서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댓글조작으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성토했다.
안 대표도 페이스북에 "저 안철수를 죽이려 했던 김 지사의 추악한 다른 범죄는 유죄가 확정됐다.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누가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 일당의 범죄로 가장 이득을 봤는지는 천하가 다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추종자들이 당시 후보였던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저질렀던 흉악무도한 범죄에 대해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제주지사도 각각 논평을 냈다.
윤 전 총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됐다"고 했다. 또 "'국정원 댓글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최 전 원장은 김기철 공보팀장을 통해 "민의 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로 평가하고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여론조작은 자유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라며 "이번 판결로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원 지사는 "여론 조작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될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명백한 국민 기만행위"라고 썼다. 그는 "일명 '드루킹' 사건의 사실상 최대 수혜자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문 대통령"이라며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여론조작이 측근에 의해 저질러진 데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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