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로 실업 장기화…고용회복에 걸림돌"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7-21 14:54:10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 실업자가 늘면서 고용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고용이 크게 감소하고 소수 기업의 고용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코로나19의 상흔: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올해 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코로나의 상흔이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실업의 장기화, 자동화의 가속화, 고용집중도 상승이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업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장기실업자(구직기간 4개월 이상)는 작년 상반기보다 월평균 4만9000명 늘었다. 작년 2월과 비교해 올해 6월 기준 단기실업자(구직기간 3개월 이하)가 15.5% 증가하는 동안 장기실업자는 26.4% 급증했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도 늘었다. 2019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기실업자의 구직단념 전환율(실업자 중 3개월 이내 구직단념자가 된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21.1%로 단기실업자의 구직단념 전환율(11.9%)의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취업 전환율(실업자 중 3개월 후 취업상태인 사람 비율)은 장기실업자(32.3%)가 단기실업자(37.9%)보다 낮았다. 여성과 취업 경험이 없는 장기실업자의 취업 전환율이 특히 저조했다.
보고서는 "취업확률이 낮고 구직단념확률이 높은 장기실업자의 증가는 경제 전체의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진전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고용이 큰 폭 감소했다. 전체 산업 기준으로 자동화 저위험군의 취업자 수는 2017년 4월 대비 2020년 10월에 2.8% 증가했으나 고위험군(자동화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의 경우 같은 기간에 2.5% 감소했다.
코로나 타격을 크게 받은 대면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자동화 저위험군의 취업자 수가 2.4%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고위험군은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경우 2018년부터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의 고용충격도 크게 받아 향후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용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코로나19 이후에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고용 집중도 상승은 고용증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고용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실업의 장기화, 자동화 고위험군 사업의 고용 부진, 고용 집중도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노동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늘어난 장기 실업자의 경력 공백을 단축해 이력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의 원활한 일자리 이동을 지원해 실업 충격을 줄이고 중소기업 채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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