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한 주체는 윤석열"…유승민의 TK민심 돌리기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21 12:47:04

"정권교체 열망 강한 TK, 전략적 선택할 것"
보수에 어필하는 윤석열 '전략' 아님 시사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기소·구형까지의 주체였다"고 말했다. 2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TK(대구·경북) 민심 향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서다. 

TK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지역이다. 동시에 문재인 정권 초기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탄핵 배신자 낙인'으로 보수층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힘겨워하는 유 전 의원은 갑갑할 노릇이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를 조문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의원은 "TK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열망이 제일 강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TK 민심이 정권을 무조건 교체하려면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이동한다는 걸 느낀다"며 "TK 유권자들이 생각하기에 '탄핵한 유승민은 그렇게 미워했는데 윤석열에 대해서는 높은 지지 보낸다'는 모순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은 맞지만 박 전 대통령을 수감시켜 고초를 겪게 한 '주체'는 윤 전 총장임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정치 행보에 대해 '굉장히 보수 쪽에 어필한다'고 짚었다. 그는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양극단보다는 중도층이 확장된다"며 "이기려면 수도권, 중도층, 젊은 층 표심이 중요하다. 여기서 다음 대선의 승부가 결정된다고 본다"고 했다. 중도로의 외연 확장보다 보수로만 향하는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이룰 TK의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를 방문했다. 지지율 반등을 겨냥한 집토끼 챙기기 행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대권주자들이 속속 등판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입지를 굳혀야 한다는 과제를 맞았다.

윤 전 총장은 대구방문에서 일단 정면 돌파보다는 '다독이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존경할 만한 부분이 다 있다"고 평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 하는 분들이 많다"며 "저 역시 그런 국민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고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아끼고 애정을 갖고 지금도 강력히 지지하고 계신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다 일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데 대해 "검사로서 형사법을 기준으로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서 일했던 것"이라며 "제가 정치를 시작해보니까 이게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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