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일·정상회담 무산…靑 "협의 성과 미흡"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19 17:21:36
성과 기대하기 어렵다 판단…소마 무례 발언도 영향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추진했던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19일 끝내 무산됐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눴다"며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과 그 성과가 예견된다면 방일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스가 총리와의 짧은 만남만을 위해 문 대통령이 방일할 순 없고 역사 문제와 수출규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한 전향적인 논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일본측이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입장에서 크게 바뀌지 않아 청와대가 회담에 응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한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문 대통령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방일 무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발언을 한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에 대한 경질 등 일본 정부의 가시적인 조처를 기대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만 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외교관으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굉장한 유감"이라고 밝혔으나 즉각적인 인사 조처는 하지 않았다.
박 수석은 "도쿄올림픽은 세계적인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선수단도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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