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에 '역전' 조언 구한 최재형…편법증여 의혹 일축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19 15:25:51
吳와 '여소야대'·코로나19·부동산 대책 등 현안 논의
자녀 편법 증여 의혹엔 "법적 문제 없어 끝난 상황"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4·7 보선 '역전 드라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시청을 찾아 "4·7 보선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 그 저력을 보고 놀라고 감동했다"며 "역시 고수시다"라고 오 시장을 치켜세웠다.
오 시장은 "입당 너무 잘하셨다. 이제 당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최 전 원장과 오 시장은 후발주자로 경선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 시장은 4·7 서울시장 보선에 늦게 출사표를 던진 뒤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대표를 꺾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최 전 원장은 또 서울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오 시장이 시정을 끌어가는 노하우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에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오 시장님(의 상황)과 아주 흡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이 171석을 차지하는 국회 상황에 따라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시의회와 협의하고 설득도 하고, 설득도 당하는 리더십 보면서 참 좋은 정치 하신다고 생각했다"고 호평했다.
두 사람은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 지원 등 현안도 논의했다.
최 전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너무 힘들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자 오 시장은 "코로나 이전에 소상공인은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이미 빈사상태였는데, 코로나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 전 원장은 "계층 사다리가 사라졌다"며 "국민에게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라는 믿음을 줘야 하고, 국가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의 현 상황을 묻는 최 전 원장 질문에 오 시장은 "시장이라는 것이 갑자기 변화를 주면 그 충격 때문에 가격이 요동 친다"며 "단계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공감한다"며 "김현아 전 의원을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건 잘한 것 같은데 청문회를 통과하면 앞으로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많이 가르쳐 달라. 열심히 배우겠다"며 몸을 낮췄다.
최 전 원장은 약 50분 간의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자기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고 때로는 설득을 당하며 협력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은 경향신문이 제기한 '목동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도 해명했다. 그는 "감사원장 공관으로 입주할 때 기존 집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할 형편이 아니었다"며 "작은 아파트에 살던 둘째 딸에게 들어와 사는 게 어떠냐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파트가 제 아내 명의로 돼 있어 딸의 임대보증금을 아내 계좌로 송금했고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매달 100만 원씩 월세를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최 전 원장은 "요즘 부동산 대출이 너무 엄격히 규제되고 있어 제 딸이 갑자기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제가 공관에서 나온 이후 당분간 같이 살아야 하는 형편이 됐는데, 지금 구조로는 어려워서 수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직자 재산 등록할 때 이미 검토해 여러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끝난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최 전 원장이 2018년 감사원장에 취임한 후 서울 목동 소재 아파트를 자녀에게 시세보다 최소 5억 원 이상 싼 가격에 임대했다고 보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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