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첫 희망퇴직 이어 정리해고 수순 밟나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07-19 15:18:31
사측 "예상 매출, 시장상황, 적정인원 등 고려 시 인력 감축 불가피"
모두투어가 희망퇴직을 진행한 가운데, 신청 인원이 사측 요구 수준에 못 미칠 경우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 노사는 희망퇴직 인원과 정리해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였던 희망퇴직 신청 기간을 지난 18일까지로 연장했다.
모두투어의 전체 직원은 2021년 2분기까지 1000명 안팎이다. 지난 1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는 2차에 걸쳐 진행했다. 1차에서는 237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고, 2차는 아직 집계 중이다.
사측이 바라는 희망퇴직 인원수는 전체 직원의 30~40%가량 수준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사측이 원하는 규모에 못 미칠 경우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희망퇴직 방침에 따라 일부 직원들이 이를 수용했음에도 사측이 정리해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두투어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노사 갈등이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두투어 측은 구조조정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은 맞으나, 사측과 노동조합이 협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사측이 원하는 희망퇴직 인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여행업이 회복되는 시기나 예상 매출, 시장상황 등에 맞춰 적정인력을 고려했을 때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당장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당분간은 출근해서 업무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종웅 회장이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고용유지를 밝힌 적은 없으나, 30년간 고용을 유지해왔던 것처럼 우 회장이 "직원들과 최대한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측근들에게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로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모두투어 측은 "지방지사, 해외지사 등 사업성이 불분명하거나 한계가 있는 자회사들을 상반기에 정리했음에도 한계가 있었고, 비용 부담을 감안해서라도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관련해선 노조 측과의 협의와 노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등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는 자회사 중 가장 잠재력이 높았지만 적자 규모가 컸던 자유투어를 지난 1분기에 매각했다. 올해 1분기 모두투어의 매출은 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5% 감소, 적자 규모는 43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매출은 81.6% 줄어든 548억 원, 영업이익은 2019년 32억 원 흑자에서 2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를 시작으로 여행업계가 정리해고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올해 초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여행 부문 직원의 3분의 1가량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감축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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