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행…"5·18 정신 이어받아 통합·번영 이룰 것"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7-17 13:57:36
열사 거론하며 눈시울 붉혀…지지자·대학생 충돌도
"학창시절 전두환 사형 구형 마음 있느냐" 질문에 끄덕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헌절인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호남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5월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박관현 열사와 홍남순 변호사, 김태홍 전 국회의원 등의 묘역을 둘러봤다. 5·18묘역을 둘러본 뒤 박 열사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래 전 광주에 근무하던 시절에 우리 민주화 열사들의 찾아와서 참배한 이후 정말 오랜 만에 왔다"며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참배를 하면서 보니까 저 스스로도 아직도 한을 극복하자고 하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러나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이 고도산업화와 풍요한 경제성장의 기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걸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일부 5·18민주화운동 관계자들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족들과 희생자 등이 얼마나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 힘들었겠느냐"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왜 자주 못왔는지"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 5·18 관계자가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해달라. 부탁드린다"고 요청하자 윤 전 총장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학창 시절 모의재판에서 가졌던 그 마음을 지금도 그대로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5·18 모의재판에서 검사로 참여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명수배를 당했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등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이들과 지지자들이 뒤엉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든 '박근혜 사면 공감하는 윤석열은 자격 없다'는 플래카드를 유튜버 등이 가로채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이들의 충돌은 10분여 만에 끝났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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