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반대' 홍남기에 '날치기' 압박한 이재명…野 "조폭정치"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16 13:46:18
이재명 "민생에 관한 건 '날치기'…안하면 직무유기"
유승민 "李 의회민주주의 묵살"…원희룡 "충격발언"
안철수 "위험·과격한 본성으로 돌아와…비정상적"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생에 관한 것은 날치기를 해야 한다"고 홍 부총리를 압박했다. 야권은 이 지사를 향해 "조폭정치"라고 질타했다.
홍 부총리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재난지원금 소득 하위) 80% 지급안을 제출했고 그렇게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제 김부겸 국무총리 발언 등을 보면 전국민 지원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냐"는 민주당 정일영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80% 지급'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국회가 결정하면 따르겠죠"라고 재차 유도성 질문을 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그건 그럴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여당 중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총리는 전날 국회 예결특위에서 "국회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합의한 뒤 요청하면 재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부총리는 "이 건은 돈의 문제일 수도 있고 재원의 문제도 있겠지만 재정운용에 있어 모든 사람한테 준다는 것은 그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생계 급여를 요건에 맞는 사람에게만 주듯 지원금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전국민 지급을 외쳐온 이 지사는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정말 필요한, 민생에 관한 것은 과감하게 날치기해 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에게 필요로 하고, 국민이 맡긴 일을 하는데 반대한다고 해서 (그 일을) 안 하면 직무유기"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홍 부총리를 겨냥해 "본인이 정치를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전국민에게 20만 원을 지급하나, 80%의 국민에게 25만 원을 지급하나 무슨 재정상의 차이가 있나. 그 자체가 정치"라고 직격했다.
야권에선 이 지사의 '날치기' 주장과 관련한 비판의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국힘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막말을 하는 후보, 품격과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도 전부터 이런 식이면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뜻대로 안 될 때 뭐라고 할지,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걱정"이라며 "표현도 충격적이고 의회 민주주의를 묵살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날치기 대한민국은 있을 수 없다"며 "바지 내릴까요의 이재명 후보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가세했다.
원 지사는"원래의 이재명, 위험하고 뻔뻔하고 과격한 본성으로 돌아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날치기를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비정상적인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지원사격했다. 안 대표는 이날 "조폭 정치와 다를 게 없다"며 "이 지사와 민주당은 돈으로 표를 사고 반대 의견은 힘으로 눌러버리겠다는 나쁜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국회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며 "민주당이 과거에 민주화운동을 했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민주주의자들이 아니다"라고 질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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