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반기문 만나 외교·안보 현안 대화 나눠
지지율 하락 관련해선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
"아내에게 미안…좋아서 결혼, 후회한 적 없다"
'쥴리' 논란에 입장 표명…적극 대응이 낫다 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2017년 대선에 도전했다 한 달 만에 중도 하차한 반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에게 "그 때 정치상황과 지금은 매우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을 찾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얘기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을 찾아 반 전 총장과 1시간동안 면담했다. 윤 전 총장은 외교·안보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두루 오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반 전 총장이) 우리의 오랜 전통인 한미 간의 확고한 안보동맹을 잘 유지해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북정책에 대해 "늘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성을 가지고 남북관계를 추진해야 시간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후협약 등과 같은 사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와 관련해선 "당시 사정을 말씀하셨는데 갑작스러운 헌재의 탄핵 결정 등 때문에 지금과 사정이 다르다는 것 외에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향해 '제 2의 반기문'이라는 여권 공세에 대해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 존중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넉달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에 대해서도 "지지율이란 게 하락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관련 논란이나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향해 "정치를 안했으면, 검찰총장을 안했으면, 서울중앙지검장을 안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고 있다"며 "남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아하니까 결혼한 것이다. 결혼한 걸 후회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자신이 부인 관련 의혹에 직접 관여한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수세로 일관하기보다는 입장 표명 등으로 적극 대응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늦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눈이 높았을 수 있지만, 모자란 게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52세이던 2012년 12살 연하인 부인 김씨와 결혼했다.
벼락치기 국정 공부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전 분야에 대한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의사결정을 대통령이 다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사람 잘 선발해서 위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그게 내일 일은 아니지 않나. 앞으로 대선 8개월 놓고 보면 기간이 많이 있지 않나"라며 여전히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명분에 따라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