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입당…野 대권 경쟁 구도 흔드나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15 14:58:52
"청년들이 희망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전문가 "崔 탁월한 선택…野의 윤석열 구애 줄 것"
尹 "선택 존중…손해 있어도 정한 방향으로 갈 것"
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사퇴 후 17일 만이자 지난 8일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힌 지 일주일만이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승선은 당 밖 유력 주자의 첫 입당 사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독주해온 야권 대선후보 경쟁 구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평당원으로 입당했다"며 "이렇게 이준석 대표가 직접 환영해주시는 데 대해 매우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드리고 좋은 정치를 해서 국민들께 보답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원장은 "제가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밖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저희 당의 일원이자 동지가 되신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최 전 원장은 '어떤 정치적 가치를 추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새로운 변화와 공존"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며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되고 특히 어려운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우리나라 장래가 어떻게 될지 우려한다"며 "현재 정부가 수행하는 정책들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의식해 입당을 서두른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지금까지 다른 분들의 행동이나 선택에 따라 저의 행보를 결정해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 경험 부족과 낮은 인지도 등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그가 이를 고려해 '입당 밀당'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경쟁자 추격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게 아니겠냐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입당에 뜸들이는 윤 전 총장을 추격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썼다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당 밖의 주자군 가운데 '1호'로 입당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순식간에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를 보게 됐다.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보수와 중도 성향 유권자 지지를 끌어오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최 전 원장이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현 시점을 보면 당 밖에서 독자적으로 캠프를 꾸릴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강적이라고 볼 수 있는 윤 전 총장을 고려했을 때 입당이 최 전 원장에게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최 전 원장의 입당을 반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에 "당 밖에서 들어올지 말지 간 보는 것 같은 후보보다 신속하게 당으로 들어온 후보에 더 마음이 가지 않겠냐"며 "많은 의원이 최 전 원장을 돕겠다고 나설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평론가도 "이제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 등 당 밖 주자에게 입당을 서두르라고 재촉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최 전 원장 정도면 당 자체적으로 후보를 내도 이길 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당분간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우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전 의원은 공보를 비롯한 캠프 전반을 총괄하는 상황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도 최 전 원장 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의 대권 도전을 지지해 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 전 원장은 대선출마 선언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8월 말 경선버스 정시 출발' 계획에 더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야권의 대선 레이스도 사실상 막이 올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윤 전 총장 등 제3지대에 있는 후보들도 최 전 원장의 속도전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당밖에서 몸값을 높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노리는 것 중에서 분명하게 선택지를 밝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입당 결정이 늦어진다는 지적엔 "어떤 정치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제가 정한 방향을 일관되게 걸어갈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최 전 원장께서 정당 정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밝힌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당과 최 전 원장이 윈윈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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