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120BPM? 이게 무슨"…국민의힘, 文정부 방역대책 질타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09 17:40:17
방역대책 두고 "탁상공론"·"코미디 하냐" 비판 쏟아져
문 대통령, 'K방역' 자랑하면 확진자 폭증 현상 재연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방역적 사고에 기인한 방역 불감증이 재앙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거리두기 4단계 대책으로 명시된 '러닝머신 6km 속도 제한', '음악 속도 100~120BPM 유지' 등을 두고는 "이게 방역 대책이냐"고 비꼬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아마추어 정권의 무능 탓에 대한민국이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라 '문데믹'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고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4차 대유행의 경우에도, 방역 전문가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백신 접종 공백기를 이유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소비 쿠폰 등 추경을 통한 전방위적 내수 보강 대책을 세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정당은 우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며 "지금은 소비진작이 아니라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말마따나 문 대통령은 방역과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종식을 자신하며 'K방역' 자랑을 늘어놓고나면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는 일이 되풀이돼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헌법기관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뜬금없이 '촛불집회'를 거론했다. "촛불집회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한 것에 대해 세계 각국이 경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의 방역 역량과 경제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 평가를 하고 싶어 촛불 얘기를 꺼낸 것으로 비친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주말 민주노총의 종로 집회를 거론하며 "정부가 뒤늦게 엄단 시늉만 낸다"며 "내편 네편 갈라치기 방역, 내로남불 방역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거리두기 4단계에서 헬스장 러닝머신은 6㎞ 이하로 뛰고, 줌바 에어로빅 음악은 120BPM으로 제한하는 데 이게 방역 대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국민 탓, 자화자찬 방역, 정치방역을 제발 그만하고 코로나 재확산 원인과 대책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의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3·4단계부터는 실내체육시설 중 피트니스 센터는 러닝머신을 이용할 때 속도를 6km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줌바, 스피닝 등 노래를 틀어놓고 단체로 동작을 맞추는 GX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 bpm으로 유지해야 한다. 음악 속도가 빨라지면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방역수칙에 대해 국민의힘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은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흡량에 영향을 주는 건 음악 속도가 아니라 자세에 따른 운동 난이도"라며 "애국가 틀어놓고도 숨넘어가는 운동이 가능하다. 이런 식의 탁상공론은 실효성도 없이 정부의 방역방침에 대한 신뢰만 저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헬스부장관'을 자처하는 김 전 위원은 비대위원 시절부터 정부의 실내체육시설 방역지침의 비현실성에 대해 비판을 내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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