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美 아닌 국내 상장 추진…김슬아, 적자폭 축소·경영권 방어 가능할까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07-09 14:08:15
2015년 54억→지난해 1163억으로 적자 증가
김슬아 대표 지분율 2016년 27.6%→지난해 6.67%
마켓컬리가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차등의결권을 인정하는 미국 증시가 아닌 국내 증시로 방향을 튼 가운데, 지분 6%대를 보유한 김슬아 컬리 대표의 향후 경영권 방어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완료했고,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과 신규투자자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CJ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시리즈 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 원 규모로 평가됐다. 다만 컬리 측의 희망 기업가치 3조 원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컬리는 투자자들이 성장성과 미래수익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280만 명이 신규 가입, 2021년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는 800만 명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인해 현재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지 3년이 넘었고 지속 개선되고 있다는 게 컬리 측의 설명이다.
국내 상장 추진 이유에 대해 컬리 측은 " 마켓컬리와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가파른 성장과 커져가는 적자 폭...수익성 악화는 어떻게?
마켓컬리는 2015년 '샛별배송'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매출은 30억 원, 영업손실 54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174억 원, 2018년 1571억 원, 지난해 9531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적자 폭도 덩달아 확대돼 왔다. 2016년 -88억 원, 2018년 -337억 원, 2020년 -1163억 원으로 해마다 영업손실이 늘었다. 이에 업계에선 자문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보다는 국내 증시를 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컬리는 2018년부터 미국증시 입성을 계획했다. 컬리는 수차례 외부자본을 유치하면서 떨어진 지분율을 미국 증시에서 차등의결권 제도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올해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당시, 김범석 전 의장은 지분 10.2%를 보유했지만 76.7% 의결권을 인정받았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은 2016년 27.6%에서 지난해 6.67%로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컬리가 적자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쿠팡·오아시스 외에도 SSG닷컴, 롯데온, 현대백화점, 11번가 등 새벽배송 후발주자가 많아지면서 경쟁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컬리는 이번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할 예정이다.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UI·UX 고도화, 주문 및 결제 편의성 제고 등 서비스 기술 분야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기술개발 팀 인력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수도권 샛별배송을 올해 5월 충청권으로 확대했다. 올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넓힐 예정이다. 이에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보가 마무리되면 2~3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수십년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 기존 유통방식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쓴 점을 인정받아 투자받은 것"이라며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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