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비경선 투표 시작…이낙연, 이재명 추격 얼마나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7-09 11:03:54

리얼미터, 2주새 李-李 격차 24.5%p → 17.7%p ↓
친문 당원 결집 관측…이낙연 응원글, 이재명 2배
이낙연 상승세 고무…이재명 캠프 긴급대책회의
추미애·정세균·박용진 '3위 다툼'…컷오프 누구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컷오프) 투표가 9일 시작됐다.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50% 각각 반영하는 컷오프 투표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사흘 뒤면 대선 레이스의 첫 성적표가 나오는 것이다. 향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중간 표심인 셈이다.

예선전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여권 지지율 1, 2등인 이재명, 이낙연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위권 3명은 3위를, 하위권 3명은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박터지는 싸움을 진행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컷오프를 통해 후보 8명 중 6명의 본경선 라인업을 확정한다.

컷오프 최대 관심사는 1위 다툼이다. 이재명 후보는 본경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대선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는 구상이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결선을 위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 결과 이재명 후보는 32.4%, 이낙연 후보는 19.4%였다.

두 사람 격차는 13%포인트(p)지만 좁혀지는 추세다.

앞서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달 19, 20일 전국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당 지지층 중 39.7%가 이재명 후보를, 15.2%가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다.

보름 뒤인 이달 3, 4일 같은 기관에서 전국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35.1%, 이낙연 후보가 17.4%였다. 격차가 2주 사이 24.5%p에서 17.7%p로 줄어든 것이다.

이낙연 후보 측은 최근의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6일 "(지지율) 변화는 늘 있고 지금도 변화가 맹렬히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친문' 당원 지지세가 이낙연 후보로 결집한 것을 선전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비후보별 응원글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이낙연 후보가 1만5192개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이재명 후보(7662개)에 비해 두 배 가량 많다.

이재명 캠프는 전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선거인단 확보 등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가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곳이 지난 5~7일까지 전국 1005명을 조사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후보(27%), 윤석열 전 검찰총장(21%)의 양강 체제가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후보는 10%에 그쳤다. 인용된 조사 모두 표본 오차95% 신뢰수준에 ±3.1%p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 추미애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정세균, 박용진 후보의 '3위권 싸움'도 뜨겁다. 추 후보는 '강성 친문'의 지지를 등에 업어 연일 존재감을 키워가며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정 후보는 이광재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해 지지세를 끌어 모으고 있다. 최연소 박 후보는 '이재명 저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할 2명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최문순(1.8%), 양승조(1.4%), 김두관 후보(0.8%)가 2%대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어 티켓 한장 주인공을 점치기가 어렵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 후보는 2012년 대선 경선에서 친문 계파주의를 비난한 것을 공개 사과하는 등 친문과 묵은 감정 해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방송 기자 출신인 최 후보는 지난 4일 국민면접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양 후보는 윤 전 총장에 맞서 '충청대망론'의 적자를 자처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김두관·최문순·양승조·박용진 후보. [뉴시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예비경선을 통해 친문들이 결집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율에서 많이 따라잡은 것 같다"며 "본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이낙연 후보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많아 이재명 후보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군소 후보들 중에서는 추미애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며 "강성 친문의 지지를 받는 추 후보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아직까진 이재명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면서도 본경선에서의 단일화가 변수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현재 여권 1강은 분명 이재명 후보"라며 "그러나 본경선에서 6인으로 후보가 좁혀진 이후 '반이재명' 단일화가 본격 추진된다면 이재명 후보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컷오프 경쟁에 대해선 "본경선 6인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김두관, 최문순, 양승조 후보가 다투고 있는데 세 후보의 지지율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세 후보 모두 본경선에 오를 만하지만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김 후보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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