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윤석열…부인 논문의혹·탄소마스크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08 16:33:54

국민대, 논문 조사 착수…전문가 "엄중한 사안"
尹 "대학 자율 판단으로 진행"…신중·거리두기
탄소마스크·후쿠시마 발언 논란에 해명·반박
대선행보 일정 대로…與는 부인 의혹 등 맹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쌓이는 악재에 곤혹스런 처지다. 장모 구속에 이어 부인 관련 의혹이 잇따라 '처가 리스크'가 심상치 않다.

윤 전 총장도 '탄소마스크' 문제 등으로 여권 공세의 빌미를 줬다. 지난달 29일 등판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방어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

▲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논문들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가장 최근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논문 연구윤리 위반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씨가 2008년 제출한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박사논문에 표절이나 도용 등의 부정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학위를 수여한 국민대는 지난 7일 연구윤리위를 꾸려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대학 관계자는 "예비조사에서 연구윤리 위반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후 본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윤 전 총장이 '탄소 중립'이 아닌 '탄소 중심'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것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탈원전 반대' 행보 중 '탄소 중심' 마스크를 썼다는 점이 조롱거리가 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사실 과거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정부나 각국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이라고 성토했다.

당분간 도덕성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일단 정해진 스케줄대로 대권행보를 차근차근 하면서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윤석열이 듣습니다'는 민심 투어에 매진하며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것이다. 예정된 정치 행보로 처가 리스크가 미칠 지지율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8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탄소중심 오타는 제작 업체에서 낸 것이며 주최 측에서 그대로 사용했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것을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어 받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발언에 대해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답변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본의 오염수 처리는 원칙적으로는 일본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다만 김 씨의 박사논문 의혹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표절 등의 여부는 대학 측 판단에 달렸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신과 처가 문제는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거리두기' 전략이 엿보인다. 장모 유죄 판결 때와 닮았다. 윤 전 총장은 장모 구속과 관련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게 소신"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연구윤리위가 열렸다는 것은 사안이 꽤 엄중하다는 의미"라며 "윤 전 총장이 내세운 공정이라는 기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처가와 당사자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것이 1위 자리를 흔들 수는 알 수 없지만 악영향은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장모 구속'의 대형 악재에도 지지율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층 등의 높은 기대와 전폭적 지원으로 윤 전 총장이 버티고 있는 것 뿐 지지율 추이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안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조만간 링에 오를 예정이어서 대선판이 출렁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전 총장은 오전 각계 스타트업 대표 8인과 만나 스타트업 육성 방안 및 각종 규제 개선책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오후에는 최 전 감사원장 부친의 빈소를 조문했다. 또 저녁엔 이 지사를 겨냥해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전 총장과 부인 관련 의혹에 맹폭을 이어갔다.

이낙연 전 대표는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붕괴되는 게 옳고 이미 붕괴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연히 국민들은 특별한 기준을 갖고 대통령의 가족을 본다"며 "그런 점에서 당연히 검증돼야 하고 특히 국민대학교의 논문 검증은 참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좋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전 총장의 잇달아 물의를 빚은 발언과 행보에 국민들이 피곤해 한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과거에 문제삼지 않았던 일이라고 하면서 정치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원전 마피아 수준의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탄소중립을 토론하는 모임에서는 '탄소중심'이라 적힌 마스크를 썼다. 이것을 애교로 봐야 하는지 되물어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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