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첫 만남 "정권교체로 야권 지평 확장"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07 16:45:55

윤·안, 오찬하며 약 100분 간 정책 연대 등 논의
국민의힘 입당·야권후보 단일화 관해선 얘기 없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만나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점심을 함께하며 두 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눴다. 양측 대변인은 "두 사람은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고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정치 경제 외교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정책, 전국민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서로에 대한 덕담도 오갔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의 야권통합의 정신과 헌신으로 서울시장선거 압승에 크게 기여한 부분에 대해,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정치적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단일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그런 얘기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당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선 "만나야 하는 분을 한정해 놓고 그런 건 없다"며 "만나야 될 분들은 다 만나야 되지 않겠나"고 했다. 민심을 충분히 듣고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안 대표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특별히 묻지는 않았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한 입장에서 시민들의 여러 가지 생각을 들을 부분이 많아 거기에 집중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입당과 합당을 앞두고 밀당 중인 두 범야권 잠룡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외연 확장 행보는 윤 전 총장에게 장모 구속과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시비로 생길 흠집을 약화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국민의힘 외의 세력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윤석열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는 부분도 크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대권 주자로서 안 대표는 조직은 갖췄지만 대중적 지지에서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며 "윤 전 총장 사이에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진다면 안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으니 결과적으론 윈윈"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