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연이은 파격 발언…이번엔 '박정희 성과' 격찬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7-07 14:40:49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만든 건 국가발전 큰 의미"
與 대표 박정희 호평 이례적…중도층 공략 차원인 듯
친문 "사퇴하라" 요구 쏟아져…宋 '원팀' 강조로 수습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연일 파격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조국 사태, 청와대 인선, 강성 지지층을 거침없이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를 치켜세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인 7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에서 "박정희 대통령 때 야당이 반대했지만 경부고속도로를 개통시키고 포항제철을 만든 것은 국가 발전에서 아주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호평했다. 

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만주국 시절에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중국 요동성의 안산 제철소를 벤치마킹했고 만주철도의 원료를 만드는 현장을 경험했다"며 "그래서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포항제철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제철이 산업의 쌀인 철을 만듦으로써 우리 사회가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여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 업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금기시돼 왔다. 그럼에도 송 대표는 금지선을 넘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공략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지난 5월 취임후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선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최근 송 대표는 '친문' 강성 지지층을 건드리지 않는 불문율도 깼다. 지난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지지) 표현을 쓰며 강성 지지층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구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대깨문'에 맞춰진 기존의 사고와 행태를 무너트려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또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지적하며 "'이너써클'이니까 그냥 봐주고 넘어가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송 대표의 파격 행보를 두고 내년 대선을 대비한 중도층 확장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친문계 인사와 강성 지지층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당장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친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송 대표에게 '사퇴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반발이 커지자 송 대표는 '원팀'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결과에 승복해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여러 후보와 진영 간의 논란이 있었다"면서도 "이를 통합해 경선 승리를 관리하고 유능한 후보를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잘 준비된 대통령 취준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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