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대우건설 연내 인수…푸르지오 1등 만들 것"
김이현
kyh@kpinews.kr | 2021-07-06 13:09:08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첨단 ICT 기술 등 경쟁력 확보
노조 반발·정밀실사 등 변수 여전…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국내 1등으로 만들 것이란 포부도 내세웠다.
중흥그룹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연내에 인수를 완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전날 중흥그룹을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중흥그룹은 본입찰 당시 2조3000억 원을 제시했지만, 일주일 만에 재입찰이 진행돼 결국 인수 가격을 2000억 원가량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할 계획"이라며 "다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현금 흐름으로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중흥그룹은 현재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 평가 순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은 3위가 된다.
재계 순위도 수직 상승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8조 원이 넘고,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줄곧 5위권 이내에 머문 대우건설이 합쳐지면서 재계 순위 47위에서 21위로 급등하고, 현재 9조2070억 원의 공정자산도 19조540억 원으로 증가한다.
중흥그룹은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을 활용해 지역 건설사의 장벽을 넘어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고,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 기술을 확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다만 석연찮은 재입찰 과정으로 제기된 공정성 논란과 내부 구성원들이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밀실·졸속·특혜매각"이라며 국회에 호소문을 전달한 상태다.
과거 호반건설이 실사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드러나 인수를 철회한 것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주택사업에서 사업 범위가 해외건설, 신재생에너지 등 건설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되레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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