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가짜 수산업자 만났다…첫만남에 사기꾼 직감"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06 10:38:21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선긋기' 나서
국민의힘 논평 내 "연루된 관련자 엄정 수사 촉구"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검찰과 경찰 간부 등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43) 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직접 밝혔다. 가짜 수산업자발 로비 파문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상황에서 '셀프 실토'를 통한 불길 차단을 시도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최근 언론에 회자되는 모 수산업자를 이동훈 기자의 소개로 만나 셋이서 2년 전에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서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의 길거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기꾼의 특성은 대부분 명함에 많은 직함이 있고 과시적 소비욕을 드러낸다"며 "처음 만나서 포르쉐, 벤틀리 등 차가 5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줄 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정치를 하다 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한두 번 만났다고 해서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포함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야권 인사와 김 씨가 접촉한 정황이 드러난 것에 대한 옹호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씨는 2018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수산물 매매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7명으로부터 약 116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그는 정치인과 검찰·경찰, 언론인 등에게 선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6일 수산업자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116억 원대 오징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자칭 수산업자 김 씨의 금품 로비 의혹이 경찰·언론계를 넘어 검찰·청와대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엄정하게 조사해 부패의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사기범에 불과한 수산업자 김 씨가 어떻게 2017년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이 될 수 있었는지의 의문도 아직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며 "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들을 향한 로비는 없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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