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모 구속'에도 지지율 그대로…'3대 리스크'는 진행중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7-06 10:20:38

4곳 여론조사서 변동 없어…보수층 지지율은 올라
리얼미터 尹 33.9% vs 이재명 26.3%…격차 벌려
尹, 보수강화…중도·MZ 이탈로 '이슈 리스크' 불안
'처가 리스크' 잠복…野와 밀당 길면 '입당 리스크'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장모 구속'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도덕성 논란으로 민심이 돌아서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대권행보가 차질을 빚으며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그러나 2일 이후 4곳의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강 구도'를 유지하며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전사자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JTBC 의뢰로 3,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5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윤 전 총장은 33.9%를 기록했다. 이 지사(26.3%)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에서 7.6% 포인트(p) 앞섰다. 이는 약 2주 전 조사(윤 32.0%, 이 29.3%) 때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PNR리서치가 지난 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6.1%, 이 지사가 26.2%였다.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에서 우위를 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 3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1.4%, 이 지사가 30.3%였다. 초박빙이다.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26.5%, 윤 전 총장은 25.0%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업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외견상 'X파일' 의혹과 장모 유죄 판결, 부인 김건희씨 '쥴리' 논란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지지율 고공비행 배경에는 보수층 결집이 작용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보수층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56.5%로 2주 전(49.4%)보다 오히려 7.1%p 올랐다. 중도, 진보층에선 빠졌으나 각각 2.9%p(36.1%→33.2%), 1.4%p(10.8%→9.4%)에 불과하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악재가 터지면 약한 고리부터 떨어져 나가는데 윤 전 총장 지지율을 보면 진보·중도층에서의 이탈이 생각보다 적은 반면 보수층에서는 상승하는 등 강한 결집 효과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윤 전 총장은 '장모 구속' 이후 보수층을 겨냥한 대선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이 지사의 '미군은 점령군' 발언을 직격하며 '역사 전쟁'에 뛰어든 것은 신호탄이다. 그 효과는 3, 4일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서울대, 6일엔 카이스트를 방문해 원전 관련 일정을 소화한 것도 보수 결집 포석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반문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날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것도 마찬가지다. 역사·원전·안보는 보수진영 어젠다로 꼽힌다. 보수 가치를 챙기며 집토끼를 다잡겠다는 셈법이 읽힌다.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이 '처가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인가. "윤 전 총장의 위기 대응력이 어느 정도 검증되면서 대권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각에서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장모 유죄 판결 후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공감한다'는 응답은 54.5%로 과반이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40.8%였다. 윤 전 총장의 분리 대응이 일단 먹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 두고 봐야한다"는 신중론이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날 UPI뉴스와 통화에서 "장모 구속 사건의 여파는 다음주 중반인 13~15일까지 여론의 흐름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오는 11일 예비경선을 마치면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 이는 윤 전 총장에게 가 있던 일부 중도·진보·청년 지지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게 배 소장의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의 방어에 따라 지지율 등락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장모 악재'에도 크게 빠지지 않는 것은 '대안 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덕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자들이 변변치 않아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는 바람에 윤 전 총장에게 실망한 지지자라도 갈 데 없어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배 소장은 "윤 전 총장은 장모 뿐 아니라 부인·측근의 의혹·사건을 제대로 규명해야할 '해명 리스크'가 진행 중일 뿐 아니라 '입당 리스크'와 '이슈 리스크'도 안고 있다"며 "3대 리스크가 지지율과 대선행보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과 입당 여부·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밀당'이 길어지면 피로감이 쌓여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70% 안팎에 달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슈 리스크'는 더 불안한 요인이다. 배 소장은 "윤 전 총장이 보수 행보에 치중하면 중도층과 MZ세대의 이탈이 예상된다"며 "윤 전 총장 강점인 표의 확장성과 정책 포용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한때 30%에 육박했으나 최근 그 절반인 13%, 14%로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후 행보가 보수에 편중됐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이념을 따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