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 '홍준표 리스크' 쑥쑥…조국 공감·윤희숙 불똥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7-02 09:59:02

洪 "윤석열, 조국 일가 과잉수사"…'尹때리기'
曺, 洪 발언 공유하며 "홍준표 의원 평가" 공감
洪, 윤희숙 출마에 "숭어뛰니 망둥이도" 메시지
윤희숙 "발언 의미 없어…모두가 숭어" 응수

'DJ(김대중)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20년이 더 지났는데도 '저격수'로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타깃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야권 1등 대권주자다. 조만간 입당해 '한 식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홍 의원의 '윤석열 때리기'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호응할 정도다.

▲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과 조 전 장관은 정치적으로 극과 극 성향이다. 그래도 손잡고 윤 전 총장을 협공하는 모양새다. "적의 적은 친구"인 셈이다.

홍 의원은 2일 보도된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조국 일가 수사에 대해 "검찰이 보통 가족 수사를 할 때는 가족 중 대표자만 수사를 한다"며 "윤 전 총장은 과잉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요하게 조국 동생을 구속하고 사촌 구속에, 딸 문제도 건드렸다"며 "심하게 했지. 목표가 조국 퇴진이니까"라고 주장했다. 또 "요즘에 와서 윤 전 총장이 고발도 스물몇건 당하고 자기 처, 장모 다 걸렸다.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그는 "자기가 적폐수사 하고 조국 수사할 때 강력하게 수사했던 것을 지금 본인 가족 수사에 대해서는 '나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라며 "자기도 극복하고 나가야지"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 의원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의원의 평가"라고 적었다.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지난 3월에도 홍 의원 페이스북 글을 올려 응원한 바 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홍 의원은 또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영화) 더킹에서 본 1% 귀족 검사의 특권층 부패 행각은 아무리 드라마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검사를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 마다 검사는 부정과 부패와 오만한 특권층으로만 묘사 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그렇지 않은 99%의 검사는 얼마나 억울하겠느냐"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 나와선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소문들에 정면 반박한 것을 두고 "치명적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거, 하는 거 아니다.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안에 계신 잠재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홍 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

홍 의원은 그러나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복당 후 일주일 넘게 하루도 안 쉬고 윤 전 총장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우려했던 '홍준표 리스크'가 결국 현실화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홍 의원의 '거친 입'은 그간 복당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정치적 이해를 위해선 '내부 총질'도 서슴지 않는게 홍준표 스타일이다.

결국 초선 유망주 윤희숙 의원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홍 의원은 전날 윤 의원의 대선 출마 소식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 의원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윤 의원 기사가 공유되면서다.

홍 의원이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올리자 김웅 의원은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인가'라는 취지로 묻는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아차 싶었는지' 바로 메시지를 지우고 채팅방에서 나갔다. 김 의원은 '후배가 출마한다는데 격려해주지는 못할망정…'이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복당 후 자신을 단체 채팅방으로 초대해 준 모 의원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상황으로 착각하고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모 의원은 채팅방에 망둥이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을 말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 발언 관련 질문을 받자 "망둥이가 뛰니 숭어가 뛴다는 말을 한 분들도 많다"고 응수했다. 

이어 "우리당에서 경선을 흥미롭게 만들고 수준을 높이는 모든 후보, 앞으로 나올 후보, 범야권의 모든 후보가 숭어라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 망둥이가 어딨겠느냐"고 뼈있는 말을 했다.

윤 의원은 "목적은 정권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니 그런 이야기는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