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소년공 출신 이재명, 與 유력 대선 주자로
장은현
eh@kpinews.kr | 2021-07-01 15:23:01
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로 활동…2005년 정계 입문
제4대 지선·18대 총선에서 낙선 후 성남시장 당선
강한 추진력과 직설 화법…'기본 시리즈' 정책 발굴
"공장 생활 6년 동안, 쇠붙이와 화공약품이 내 몸에서 이름을 얻는 동안, 나는 이름조차 없던 소년 공돌이였을 뿐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서전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 한 얘기다.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지사는 그야말로 '흙수저 비주류' 정치인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삼계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했다. 만 12세 때부터 목걸이 제조 등 영세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했다. 어린 나이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 이름을 사용했다.
고무 조각, 날카로운 철판 등에 찔려 여러 번 다쳤고 작업반장 구타로 난청과 부분적 청각 장애를 가졌다.
어려운 생활에도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시험을 통과한 후엔 장학금을 받아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다.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강의를 들은 것이 노동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회고했다. 1989년부터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 등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 '성남시민모임'을 만들어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주목 받았다. 2002년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에서 당시 성남시장과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가 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2004년 성남 구시가지의 대형 병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의료 공백이 심각했다. 그는 직접 시장이 돼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다.
성남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다 2005년 8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첫 도전인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인으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0년 당선 초기 개발 위주의 행정으로 재정이 파탄났다며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모라토리엄(일정 기간 금전 채무 이행을 연장하는 것)'을 선언했다. 이때부터 파격적 시정 운영으로 열성적 지지층을 확보해 갔다.
재선 때는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청년배당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폈다.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무상복지는 여러 지자체로 퍼졌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찾아왔다. '박근혜 탄핵', '박근혜 구속'을 앞장서 외치며 촛불시위 현장을 다녔다. 거침없는 돌직구로 주가를 올리며 단숨에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력 주자로 발돋움했다. 당시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다음'을 기약하는 토대를 닦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16년 만에 진보진영 경기지사가 되는 기록을 썼다.
그러나 2017년, 2018년 두 차례 당내 경선으로 친문 진영과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혜경궁 김씨' 의혹, '형수 욕설 파일' 공개,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다.
경기지사로 당선된 뒤에는 선거운동 위반 문제로 한동안 시달렸다. 후보 시절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정신병원에 형을 입원시키려 했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 등으로 고발당한 탓이다.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무죄로 판단한 1심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가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의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파기환송심 끝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아 기사회생했다.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줄곧 뒤졌는데, 무죄 판결을 계기로 무섭게 추격했다. 딱 한 달 만에 역전에 성공하며 1위로 올라섰다. 여권 1위 자리는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다.
재판의 족쇄를 벗은 뒤 '기본소득'을 비롯해 기본금융, 기본주택 등 자신의 '기본 시리즈' 정책을 하나씩 구체화하며 대권 재도전의 기반을 닦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재정 당국과 각을 세우면서까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계곡에서의 취사·취식 행위 근절 조치, 재난지원금 선도 등 일상과 밀접한 행정을 신속히 처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 이재명 경기지사는...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1964년 경북 안동 △중앙대 법학과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민선 5기·6기 성남시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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