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당보다 정권교체 우선"…국민의힘과 밀당중?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01 11:58:33
"국민 경청후 경로 정해…밀당은 나 모르고 하는 말"
홍준표 "尹 언행 관심없다…'쥴리 해명' 치명적 실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여전히 관측이 엇갈린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밀당'을 벌일 것이라는 의견과 예정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 충돌한다. 8월말 출발하는 국민의힘 '경선 버스'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KBS, SBS와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입당 문제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과의 연대나 입당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굉장히 중요한 정치 세력임은 틀림없다"며 "정권 교체를 하는 데 필요한 어떠한 합당한 방법도 찾아볼 것이고, 그런 점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X파일'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와 관련해 "제가 (수사를) 의뢰한다고 수사하겠나. 대한민국 수사 기관의 현실을 다 보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사 의뢰는) 의미가 없겠지만,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선출직 공직을 하겠다고 나선 만큼 (의혹을 해명할) 합당한 근거가 있는 부분은 팩트를 설명해 드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처가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처가와 악연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진영과 손을 잡고 8∼9년을 사이버상에서 공격했다"며 "공직에 있으면서 수도 없이 검증 받았고 대부분은 드러났던 문제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석열 "밀당? 나 모르고 하는 말"…이준석 "밀당 안 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시하면서도 여전히 입당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지지율 제고를 위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한 윤 전 총장으로선 보수 정당에 벌써부터 몸이 묶이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선지는 결국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가 지난달 29일 대선출마 선언에서 국민의힘과의 동질성을 부각하며 입당을 시사한데 이어 하루 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조만간 만나자"고 제안한 것은 한발짝 가까이 다가서는 모양새로 읽힌다.
윤 전 총장측은 윤 전 총장이 '민심 탐방' 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국민의힘 입당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한다는 등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내가 입당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면서 지금 패(카드) 일부만 보여주는 식으로 거래, 밀당(밀고 당기기)하려 한다고 잘못 받아들이는 분이 많다. 그건 나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중앙일보가 한 관계자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 부름으로 여기까지 온 만큼 국민이 가라는 방향에 대해 경청하는 절차를 밟은 후 정치 경로를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예고한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의 밀당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저는 윤 총장의 출마선언 메시지를 보고 크게 저희와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제3지대론을 펼칠만한 근거가 되는 이야기를 보지 못했다"며 입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저희와 함께 할 거라 보고 조급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다만 전체 전략 상 늦어지는 것도 피로감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라 당에서 밀당을 강하지 않게 하는 형태로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윤석열 말과 행동 관심없어…입당해 경쟁하자"
홍준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윤 전 총장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말을 하더라도 관심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 안 한다고 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고,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하면 자기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혼선이 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가 운영 능력이나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문제를 상호 검증하자"는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개의치 않고 내가 세운 계획과 노선대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 충고 겸 쓴소리도 했다. 김건희 씨가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소문들에 정면 반박한 것을 두고 "치명적 실수였다"고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그거, 하는 거 아니다.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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