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코로나 확산됐나…김정은 "방역 태업으로 중대사건 발생"
장은현
eh@kpinews.kr | 2021-06-30 10:33:47
"경제문제 풀기 전 간부혁명 일으켜야 할 때" 비난
'중대사건' 구체적 언급 없어…대외 메시지도 無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질책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0일 김 총비서가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소식을 전했다.
회의에서 김 총비서는 "국가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의 장기화의 요구에 따라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과업 관철에 제동을 걸고 방해를 노는 중요 인자(요소)는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이라며 "현시기 간부들의 고질적인 무책임성과 무능력이야말로 당 정책 집행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고 혁명사업 발전에 저해를 주는 주된 제동기"라고 비판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당과 혁명의 전진을 저애하는 기본장애물, 걸림돌이 무엇인가를 낱낱이 까밝히고 간부대열의 현 실태에 경종을 울리며 전당적인 집중 투쟁, 연속 투쟁의 서막을 열자는 데 이번 회의의 진목적이 있다"며 회의 안건을 제시했다.
다만 북한은 '중대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확진이 의심되는 '재입북자'가 개성으로 월북한 사건처럼 월북자나 중국을 통한 밀입국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의에서는 자료 보고를 통해 일부 책임간부의 직무태만 행위가 상세히 보고됐다. "보신주의(개인 이기주의)와 소극성에 사로잡혀 인민생활 안정과 경제 건설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과오의 엄중성이 신랄하게 분석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업무를 태만한 간부들을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인덕정치와 포용정책은 간부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근로인민대중에게 해당하는 정책"이라며 "당에서 일하는 흉내만 낼뿐 진심으로 나라와 인민을 걱정하지 않고 자리지킴이나 하는 간부들을 감싸줄 권리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첨예하게 제기되는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고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선거했으며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이동배치) 및 임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방역, 간부의 무능, 인사 조치 외에 대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지난 15∼18일 개최된 당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는 '대화' 뿐만 아니라 '대결'에도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차 당대회 이후 당 중앙위 전원회의, 직맹․여맹대회, 정치국 확대회의 등 숨 가쁘게 진행된 일정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관심사가 내부 문제에 맞춰져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이는 대미, 대남관계가 여전히 후 순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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