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희망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대선 출마 공식화

장은현

eh@kpinews.kr | 2021-06-29 16:58:19

洪, 국민 8182명 직접 심층 면접 조사한 결과 공개
"文 정권 5년 동안 희망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 정책에 좌파 이념 넣었기 때문"
"윤석열 10년 이상 후배…기본소득, 사회주의 제도"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희망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선 공약 기초 보고서를 공개했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인뎁스(Indepth) 조사 결과 국민 보고대회'를 통해서다. 국민 8182명을 심층 면접조사한 '대한민국 미래비전 - 국민에게 듣다'가 보고서 이름이다.

그는 보고대회 말미에 "시대정신과 미래비전을 담은 '미래비전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인뎁스(in-depth) 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미래 비전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나라의 미래가 나빠질 것'이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48.3%로 나타났다"며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라의 미래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8.9%에 불과했다.

현재 가장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는 경제 성장(21.1%), 정치 개혁(20.4%), 저출산·고령화 해결 (17.9%), 국민 갈등 해소(14%), 빈부격차 해소(11.3%) 등이 꼽혔다.

홍 의원은 가장 먼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역사상 청년 실업문제가 최고조"라며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가 민간을 억압하고 민간에 갑질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정책 관련 공약 여부에 대해 "국가가 기업이 활동하는 데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그것을 지원해 주면 되는데, 문 대통령은 걸핏하면 세무조사를 하고 공정거래위를 동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제 패턴만 바꿔도 국가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저격하기도 했다. "미국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기본소득을 시행하는 나라는 없다"며 "그건 사회주의 계급제도가 아닌가"라는 것이다.

그는 '서민복지'를 강조했다. 기본소득으로 국민 전체에 나눠줄 돈이 있으면, 가난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성토하는데도 열을 올렸다. 홍 의원은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는데, 지금은 '미쳤다'고 할 만큼 가격이 올랐다"며 "부동산 정책에 좌파 이념이 전부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 등 높아진 조세 부담으로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피해는 세입자가 입게 됐다"고 했다. 그는 대안으로 시장 원리에 입각한 정책 마련, 초고층 개발을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 등을 내세웠다.

홍 의원은 '사형제 찬성',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병역 복무자 인센티브 제공' 등의 의견을 밝혔다.

대회 말미에는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했다. 평가절하가 골자였다. 홍 의원은 "나는 윤석열 X파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 분도 잘 모른다"며 "제가 93년도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을 때 윤 전 총장은 대구지검 초임검사였다.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새카만 후배라는 얘기다.

홍 의원은 또 자신에게 '윤석열 X파일' 논란의 불길을 돌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그 사람(송영길) 기가 막힌 게, 알면 지가 더 잘 알겠죠. 여당이고 정부 수사기관 보고도 받고 자료도 다 모아놨다고 주장했잖아"라고 쏘아붙였다. "느닷없이 날 물고 들어가서 쏙 빠지려고 하고, 요새 좀 황당하다. 왜 이런 식으로 판을 짜려고 하는지"라고도 했다.

앞서 송 대표가 "(윤 전 총장이) 검찰의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홍준표 후보께서 (X파일을)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축사를 통해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비빔밥 재료인 고기, 당근, 계란 등을 혼자 준비하셔서 상당한 지분을 들고 온 게 아닌가 싶다"며 "이번 결과는 대선 승리와 이를 위한 정책 발굴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축사 영상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경력으로 현 정권 폭주를 막아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우리도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안 대표는 영상을 통해 "홍 의원의 노력으로 우리 정치권에서 최초로 이뤄진 대규모 국민 심층 면접 결과가 대한민국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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