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홍준표…링 오르는 야권 주자들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6-28 14:43:16

최재형 28일 사의…숙고 뒤 8월 국민의힘 입당 관측
29일 윤석열 대권출마 선언…홍준표 보고서 발표
윤·최, 윤리 잣대 높은 공직 출신…본격 검증 앞둬
'X파일'·'전언정치' 피로감에…윤석열 5.6%p 하락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번주 링에 오른다. 지지율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는 29일 대권도전을 선언한다. 같은 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비전을 발표한다. 

또 한명은 등판 준비에 들어갔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사표를 내고 출마 채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 사람은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빅3'에 꼽힌다. 향후 이들의 대선행보가 민심 향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슈퍼위크'를 맞아 대선판이 달아오르면서 범야권 경쟁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최 원장은 이날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직을 던지면서 선수를 쳤다. "대한민국 앞날을 위해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사퇴의 변은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로 정치 무대에 뛰어들지 않고 '숙고의 시간'을 통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약 3개월의 잠행을 거친 윤 전 총장과는 달리 숙고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 원장은 '윤석열 케이스'를 반면교사로 삼아 접근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 타이밍을 제대로 결단하지 못하고 애매한 행보를 보이다가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을 최 원장이 보지 않았느냐"며 "윤 전 총장과 차별화하려면 빠르게 결단하는 게 낫다라는 조언을 주위에서 많이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 원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감안할 때 8월 중순에 합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출마서 비전 제시…'앙숙' 홍준표는 공약 토대 보고서 발표 

윤 전 총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정치인 윤석열'으로서 명확한 메시지를 밝혀 '전언정치' 비판을 불식하고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르는 자리다. 출마 선언문에는 대권도전 명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미래 국가 비전과 국정 청사진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 직후부터는 서울 광화문 근처 이마빌딩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을 가동하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 '메시지 정치'도 시작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듣는 '민심 탐방'에 나선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뉴시스]

연일 '윤석열 때리기'에 열올리는 홍 의원은 대권 행보에 속도를 높인다. 그는 29일 국민 8000여명을 심층 면접한 내용이 담긴 '인뎁스 보고서'를 발표한다. 대선공약 토대가 될 핵심 보고서를 윤 전 총장 대권 도전 선언과 같은 날 내놓는 것이다. 일부러 날을 맞춘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홍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뭘 바라고 뭘 생각하는지를 6개월간 준비한 보고서에 담았다. 이 발표를 계기로 야당 대선 열차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도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 및 대선 구도와 관련한 입장과 전망을 내놓을 계획이다.

'X파일'·'전언정치' 피로감에…윤 전 총장 지지율 5.6%포인트 하락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하락하고 경쟁자들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했던 홍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지난 25,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32.4%, 이재명 경기지사는 28.4%였다. 두 사람 격차는 4%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5%. 홍 의원은 6.4%, 추 전 장관은 4.7%,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3.1%였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월 3주차(38%)에 비해 5.6%p 하락했다. 반면 이 지사, 홍 의원, 추 전 장관 지지율이 각각 전주 대비 3.4%p, 2.4%p, 2.0%p 올랐다.

보고서는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에 대해 "X파일 파장에 대변인이 열흘도 못돼 사퇴한 점 등 리더십이나 검증 과정에 의아한 시선을 갖게 된 사람들이 조금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번주에 윤곽을 드러내는 야권의 대선 판도가 향후 윤 전 총장에게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이유다.

▲ KSOI 캡처.

특히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은 대권 주자로서 검증받은 적이 없어 집중적인 견제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은 소신·공정 이미지를 갖고 있다. 최 원장에겐 청렴·미담제조기 이미지까지 있다"며 "그러나 아직 대권 주자로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이라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일반 대중의 윤리적 잣대가 더욱 엄격한 편"이라고 하면서 "이들이 본격 등판했을 때 조금이라도 비윤리적이거나 권력을 남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굉장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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