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쇼핑몰 신상'…황교안·김종인은 계모"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6-25 14:48:44
"신상 흠집 있으면 반품…X파일 검증 과정"
자신을 쫓아낸 황교안·김종인에 불만 표출
김재원 "걱정 많다"…정청래 "洪의 입 무섭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친정에 복귀하자마자 '입총'을 난사하고 있다. 복당 하루 만인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또 독설을 날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뒤지지 않는 열성이다. '윤석열 저격수'를 작정한 모양이다.
홍 의원은 또 국민의힘 두 전직 대표를 계모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했다. '모두까기' 귀환에 당 지도부가 긴장하는 눈치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X파일'을 거론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인터넷 쇼핑몰 신상품'에 빗대 "신상이 배송되면 훑어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지 않나. X파일 문제도 소위 국민적 검증 과정"이라고 했다.
'반품 가능성이 크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아직 등판도 안 했으니 배송 주문(국민의힘 입당)도 안 한거 아니냐. 아직은 말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은 검찰사무만 하신 분"이라는 발언에 이어 윤 전 총장의 국정능력과 도덕성을 평가절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복당 소회에 대해 "갑자기 집안에 계모가 들어와서 맏아들을 쫓아냈다. 이유도 없이. 그런데 그 기간이 좀 오래 걸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이 보수야당의 적통임을 부각하며 두 전직 대표에게 날을 세운 것이다.
홍 의원은 "쫓아낸 사람은 황교안 전 대표, 받아들이지 않았던 분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라고 적시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 체제에선 '93년 때 악연' 때문에 복당심사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93년 악연'은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말한다. 홍 의원은 지난해 탈당 뒤 페이스북에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위해 대검에 파견 나갔던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 요청으로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받았다"고 적었다.
복당하자마자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와 두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홍 의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홍 의원 복당에 대해 "걱정이 많다, 총기난사식 공격을 하니까"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맏아들이 그러니까 집안 어른들 걱정이 많다. 집안이 잘 되려면 맏아들이 튼튼해야 하는데 말썽을 많이 부렸지 않나"라고 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반문 빅텐트'를 치려면 당 내부를 추스르고 범야권도 끌어안아야 상황에서 홍 의원의 '분란 캐릭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맏아들, 계모 어쩌고 하는 표현 자체가 봉건적 사고에 머물러있는 것 아니겠느냐. 구시대적이고 편을 가르는 듯한 발언이 한창 변화 바람을 타고 있는 당 이미지를 해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말을 보탰다.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향해 '출마선언은 하되 완주하지 못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 이유 중 하나가 홍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은 X파일도 문제지만 더 무서운 것은 홍준표의 입"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향후 윤 전 총장 행보에 대해 "홍준표 복당에 쉽게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도 없고 곳곳에 매설된 지뢰밭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입'은 놔둔 채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복장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빨간 넥타이를 애용했는데, 전날 복당 기자회견에서는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그는 이날 CBS 뉴스쇼에서 "고집스러운 '꼰대 이미지' 등 다른 스타일도 바꿀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꼰대 이미지는) 국민들이 싫어하니까, 싫어하는 건 안 하도록 해야 한다.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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