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일정' 논란 종지부⋯연기 없이 9월초 선출한다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6-25 11:22:52

송영길 지도부, '당헌·당규 또 뒤집기'에 부담 느낀 듯
송 대표 "이견있었지만, 지도부 합의 하에 양해해줬다"
반이재명계, 경선 연기 위한 당무위 개최 요구할 태세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현행 당헌대로 대선일 180일 전에 하기로 확정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이 경선을 11월로 미루자고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는 25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 일정을 변경 없이 현행 당헌 당규대로 하기로 의결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연기를 주장하는 최고위원도 있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데는 다 동의를 했다"며 "당 대표에 위임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최고위 의결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경선기획단 보고대로라면 7월 초에 '컷오프'를 하고 9월 5일까지 본 경선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라며 "본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안 되면 대선일 180일 전인 9월 10일이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가 코로나19나 국민의힘 경선 일정 등이 당헌·당규를 뒤집고 경선 일정을 미룰 만한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부터 정해진 원칙을 뒤집을 때마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특히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헌·당규를 수정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후임 후보를 냈다가 참패했다.

또다시 원칙을 뒤집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경우 대선 국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규정 준수'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일부 최고위원이 반발해 고성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회의가 끝나기 전 퇴장하는 등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의결이 이뤄지면서 경선 일정 변경을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은 하지 않기로 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송 대표는 최고위 공개 발언을 통해 "지난 의원총회 의견 수렴 이후 최고위원들 사이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다"며 "내년 3월 9일 민주당이 다시 국민 신임을 받으려면 어떤 방법이 적절하냐라는 생각은 모든 최고위원이 다 같이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견이 있는 최고위원도 있었지만, 지도부가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 하에 양해해 줬다"며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고 당내 경선을 질서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대선 주자를 선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최고위를 앞두고 각 대선 주자 측 의견을 수렴했다. 전날에는 문희상·김원기·임채정·이해찬·이용득·오충일 고문 6명과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선 연기를 주장해온 이 전 대표 측과 정 전 총리 측은 즉각 반발했다. 당헌·당규상 이번 지도부 결정에 효력이 없다고 보고 별도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논의하려는 태세다.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가 내린 결정은 다수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이고도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코로나 비대면에 여름철 휴가와 올림픽 경기 등으로 인해 흥행없는 경선을 결정한 지도부는 향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이재명계는 이미 당무위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려 회의 소집을 위한 '재적위원 3분의 1 요구' 조건을 갖춰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가 당무위 소집 요구를 거부하면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중 득표율 순으로 소집할 수 있다.

당무위 소집 요구서가 제출되는 것만으로도 당내 세력 대결을 의미해 송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송 대표가 한 달 이상 경선일정 논의를 미루다가 시간에 쫓겨 원칙 유지를 택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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