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참사' 철거 공사, 2개 업체 이면계약 확인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6-24 20:48:57
경찰, 내주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인지·방치 여부 본격 수사
광주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철거 공사에서 이면계약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한솔이 계약을 맺었으나, 한솔이 다원이앤씨와 이면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철거 용역 계약 규모가 △일반 건축물(51억 원) △석면(22억 원) △지장물(25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공정별 하청 계약 구조는 △일반 건축물(재개발 조합→현대산업개발→한솔·다원이앤씨→백솔) △석면(조합→다원이앤씨→백솔) △지장물(조합→한솔·다원이앤씨 등 3개 업체) 등으로 잠정 파악됐다.
재개발 사업을 따낸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소재 철거 업체 한솔에 일반 건축물 철거 하청을 줬고, 한솔과 다원이앤씨는 7대 3으로 이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공사는 사실상 1인 기업인 광주 지역 신생업체 백솔에 재하청을 줬다.
철거 공사 현장에서 작업 지시를 한 다원이앤씨 관계자 1명이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관련 입건자는 총 2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한솔·백솔 등 관계자와 감리자 등 총 3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내주부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착수해 이면계약과 부실 철거 행위를 알고도 방치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감독 부실 등 붕괴 경위 규명 △철거 공정 관련 불법 다단계 하도급 거래 △철거 업체 선정 과정상 부당 개입 의혹 등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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