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배우자 검증, 조국 수사보다 심해야"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6-23 10:04:54

與 대표, 檢에 'X파일'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모양새
X파일 배후 부인…"野서 만들어, 홍준표가 잘 알 것"
"尹이 검찰 후배…洪, 지난 여름 뭐 했는지 다 알아"
'경선 연기' 당무위 등 주장엔 "당대표 왜 뽑았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처가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거니까 자기가 조국 전 장관 가족을 수사한 정도보다 더 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음 달 2일 윤 전 총장 장모 사건 1심 선고가 난다"며 "대통령의 배우자는 법적 지위를 갖고 예산 뒷받침을 받기 때문에 대통령 배우자가 될 사람의 검증은 대통령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집권여당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 차원의 철저한 검증을 넘어 검찰에게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비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최순실을 구속기소 하면서 제기했던 것이 경제공동체 이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아내와 장모의 금전 관련 문제가 확인될 경우 윤 전 총장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송 대표는 X파일 배후로 자신이 지목된 데 대해 파일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X파일 출처로 국민의힘을 지목했다.

그는 진행자가 '대표님이 X파일 만드신 거냐'라고 묻자 "X파일 없어요"라고 답했다. "그런 건 없고 제가 나름대로 쭉 정리를 해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X파일'에 대해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라"며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송 대표는 X파일을 여당에서 만들었다는 윤 전 총장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자료를 추측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권에서 지난 2019년 윤 전 총장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정리한 의혹들을 모은 게 'X파일'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내부 주류와 비주류 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복당을 앞둔 홍준표 의원을 가리켜 "아마 홍준표 후보가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검찰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준표 후보"라는 것이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X파일'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해 "(대선 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이 계획서를 가지고 오면 금요일에 최고위원회에서 그것을 검토해 결정하는 식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당무위 혹은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당 대표를 왜 뽑았느냐"며 "(경선 일정 변경을 위한) '상당한 사유' 여부의 판단권은 당대표와 지도부에 있다"고 일축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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