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선 출마 바라보는 여야 원로의 '불안한 눈빛'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6-22 17:34:33

野 김영환 "秋 매가 온다 꿩꿩꿩…출마 말리고 싶다"
"꿩 잡는 매라지만…권력과 싸우는 꿩 잡아선 안돼"
與 유인태 "推 대선지지도, 민주당 최대 아킬레스건"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는 본인 얘기로 들린다"

여야 원로가 앞다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저격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독하게 한마디했다. 그러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영환 전 최고위원이 22일 거들었다.

추 전 장관은 오는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대사를 앞두고 재가 뿌려진 격이다. 그만큼 추 전 장관 출마에 대한 원로들의 시각은 불안하다는 얘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미애 매가 온다 꿩꿩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추 전 장관 출마를 말리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영환 최고위원이 지난해 4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러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그는 "추 전 장관이 대선출마를 한다는데 말리고 싶다"며 "추 전 장관께서는 '꿩 잡는 매는 추미애다'라고 말씀하시던데 저와 추 전 장관이 서로 다른 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이라는 꿩을 잡으려고 하셨고 그것이 검찰개혁이라고 믿고 계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우는 꿩은 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는 것'이 검찰개혁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권력에 붙어 온갖 특권과 비리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반성도 않고 처벌도 받지 않는 '아부하는 꿩', '부정과 비리와 타협하는 꿩'을 잡아달라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 꿩들이 쪼아 먹는 불공정의 콩 때문에 도저히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을 겨냥했다.

'진짜 개혁'을 했던 윤 전 총장과 맞서려는 추 전 장관의 출마는 잘못됐으니 하지 말라는게 김 전 최고위원의 메시지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총장은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이 저런 (높은) 지지도가 나오는 게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범여권 (대선) 주자 적합도를 보니 벌써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진행자 발언에 대한 답변에서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재전환의 시대, 새로운 정치의 모색' 정치 개혁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총장은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의 대선 완주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데 대해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는 본인 얘기를 하는 걸로 저는 들린다"고 꼬집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만큼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라고 저격수를 자처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이를 유 전 총장이 비꼰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3, 4위권에 이르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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