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자산거품 경고…"최악의 경우 올 성장률 -0.75%"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6-22 14:30:34

금융안정보고서…"자산가격 지수, 외환·금융위기 수준 근접"
"향후 3년간 금융불균형 누증 및 충격 발생시 연 -2.2% 성장"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급증 및 자산가격 급등 등 금융불균형이 누적된 상태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75%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금융불균형과 실물경제 간 관계 [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22일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금융취약성지수(FVI)는 58.9로 2019년 4분기(41.9)보다 17.0%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2008년 9월 73.6)나 외환위기(1997년 11월 100)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장기평균(50 안팎)을 넘어섰다. 지수 상승 속도도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빨라졌다.

FVI는 한은이 새로 개발한 지표로 기존 금융안정지수(FSI)가 장기적 금융불안 요인을 식별하는데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자산가격, 신용축적, 금융기관 복원력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다.

FVI 구성 지수 가운데 자산가격 총지수(91.7)는 외환위기(1997년 2분기 93.1)나 금융위기(2007년 3분기 100) 당시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민간신용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부채)은 216.3%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1분기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5.9%포인트, 작년 말보다는 2.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대내외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경제 성장률은 크게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현재의 금융불균형 수준에서는 극단적인 경우(10%의 확률) 올해 GDP 성장률이 연 -0.7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3년에 걸쳐 금융불균형이 지속적으로 누증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한다면 10%의 확률로 경제 성장률이 연간 -2.2%로 낮아질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경우 그동안 누적된 금융불균형이 2024년 중 빠르게 조정되면서 신용 증가율이 하락하고 부동산, 주가 등 자산가격도 급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한은은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향후 전개 방향의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만큼 앞으로의 금융불균형 누증 정도 및 속도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융불균형이 더 이상 심화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정책대응 노력을 적기에 기울여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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