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광화문 OO빌딩?…이목 쏠리는 이유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6-21 17:55:50

尹 캠프 '이마빌딩' 둥지 거론…이회창이 썼던 곳
역사적으로 명당…경제는 승자, 정치는 패자의 땅
尹측 "서너곳 놓고 조율 중…확정되면 공지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어디에 둥지를 틀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그가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 사무실에 둘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승리의 기운을 이어받고자 대선 승자가 입주했던 건물을 선호하는 정치권 관행을 감안하면 이마빌딩 입주는 다소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 이마빌딩 전경 [네이버 로드뷰 캡처]

이마빌딩은 역사적으로 명당이다. 일단 왕기가 서린 경복궁, 창덕궁과 가깝다. 대선 주자 입장에서 봐도 '최종 목표'인 청와대가 코앞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의 집터가 현재 이마빌딩 터에 있었다. 정도전이 직접 꼽은 백자천손(百子千孫)의 땅이었다고 한다. 백 명의 아들과 천 명의 손자를 볼 수 있는 터라는 뜻이다.

위세 당당하던 정도전은 후일 태종이 되는 이방원이 주도한 '왕자의 난'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았지만 이마빌딩 터는 다른 의미에서 '백자천손'으로 이어졌다. 바로 '말을 기르는 곳'으로서다. 

태종이 정도전의 집터를 사복시, 왕실 전용 마굿간으로 만들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군마대가 주둔했다. 해방 후에는 서울시경 기마대가 있었다고 한다. 수많은 준걸이 나는 대신 수백년 간 준마들이 길러진 셈이다. 빌딩 이름인 '이마(利馬·말을 이롭게 한다)'도 그 연원에서 나왔다.

이마빌딩에 입주한 많은 회사 중 사업 규모를 크게 키운 곳들도 다수다. 대표적으로 회계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마빌딩에서 출발했다. 2003년에 이마빌딩에 입주한 삼표는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며 회사를 키웠다. 코카콜라·ING생명 등의 외국계 기업들도 초창기 이마빌딩을 거치면서 큰 성장을 이뤘다.

반면 정치권과의 인연은 그리 좋지 않은 듯 하다. 대표적으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캠프가 이곳에 있었다. 1997년 대선 당시 이곳에 캠프를 차렸던 이 전 총재는 아들 병역 비리 문제가 불거지며 대선에서 패배했다.

정치로는 패자의 땅, 경제로는 승자의 땅. 이러한 역사적 연원이 이마빌딩에 '잠룡' 윤 전 총장이 캠프를 차릴 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 대해 "이마빌딩을 포함해 서너곳을 놓고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확정되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확한 사무실 위치나 최종 계약여부는 행정실무자가 담당해 저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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