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민의힘 입당 말 할 적절한 때 아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6-20 15:18:35
밀당하나, 결단못하나…김종인 "자질 있지만 소심"
무료급식 봉사로 첫 공개행보…"정치 의도 없어"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 자격으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 활동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봉사활동을 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관심사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취재진이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 중인가"라고 물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한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구애'에도 거리를 뒀다.
외견상 여야에 '중립적' 태도를 보인 것이나 몸값을 높이려 '밀당'하는 것으로도 비쳤다. 이리 저리 다 재면서 결단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그런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자질은 있지만 소심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부총리는 당초 이달 중순쯤 출간 기념회를 열어 정계에 공식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대권 도전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책 출간을 미루며 등장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이 때문에 무료급식 봉사활동이 김 전 부총리의 사실상 첫 대권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그러나 '이날 봉사 활동을 대권 도전의 행보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첫 공개 행보에 나선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노숙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정치적 의도하고는 상관없다"고 했다.
저서 출간이 대권 도전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그것과 상관 없다"고 일축했다. 출간을 미룬데 대해선 "(집필을) 마무리하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도 평가했다. 한마디로 "글쎄,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송 대표의 '공개 구애'에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표가 '정책이나 정서가 민주당에 가까운 분'이라고 한 평가에 대해 "그건 그분의 생각이겠지만 제가 코멘트할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과 달리 정서나 정책 면에서 민주당에 가까운 분"이라며 "김 전 부총리가 우리 당 대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언제든지 열려 있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당 대표가 대놓고 연애 편지를 보냈으나 김 전 부총리는 '남 일'처럼 반응한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 중 본인이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난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순수한 봉사활동이 자꾸 이렇게 정치적으로 해석되면 굉장히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분(봉사자)들 의도도 훼손되고 하니까 순수한 의미로 하는 봉사활동이라 생각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여러모로 봐서 자질은 충분하다고 할까"라며 "부총리 그만두고 난 뒤에 꾸준히 자기 나름대로의 연구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역시 공무원을 오래하다 보니까 소심하고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노출이 안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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