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최대어' LG엔솔, 공모 규모 10조 넘길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6-18 16:48:23
올해 영업이익 1조 전망…수시로 발생 리콜 비용 부담
올해 하반기 '기업공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에 관련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배터리시장이 호황이고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가 10조 원을 넘겨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100조 원대에 올라 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시로 발생하는 고액의 리콜 비용과 세계 배터리시장을 둘러싸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영업이익 3412억…"상장 후 LG화학도 수혜 입을 듯"
18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는 10조~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3분기 중 상장될 전망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최근 본격적으로 코스피 상장 절차에 들어간 크래프톤 공모 예정 금액은 4조6000억 원∼5조6000억 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가 유력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가 시장의 예상대로 형성되면, 크래프톤을 훌쩍 넘어 압도적인 역대 1위를 기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상장 후 시총도 100조 원을 돌파할 거란 분석이 제기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계 배터리업계 1위인 중국 CATL(시총 약 160조 원)의 기업가치에 코스피 시장 할인율 40%를 반영,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약 102조 원으로 추측된다"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시총 100조 원은 결코 무리한 금액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상 시총의 10% 가량만 공모해도 공모 규모가 가뿐히 10조 원을 넘기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시총 100조 이상 기업은 삼성전자(480조5675억 원)뿐이다. 현재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90조6363억 원에 머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시장의 기대만큼 부풀어 오를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국내 시총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와 시총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로는 요새 친환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배터리시장이 활황세인 점이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분사돼 나온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액 1조4611억 원, 영업손실 475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2541억 원, 영업이익은 34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물론 매출액도 지난해 연간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약 19조 원, 영업이익은 1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요새 연달아 호재도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 니켈·코발트 제련 기업 QPM의 지분 7.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부터 10년간 매년 니켈 7000톤과 코발트 700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미국 1위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2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3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GM과 조인트 벤처 설립, 테슬라향 '4680 셀' 공급 등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대폭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애플, BMW, 구글 등이 RE100(신재생에너지 100%) 참여를 선언하면서 협력업체에도 RE100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 4월부터 RE100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2030년까지 전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방침이다.
2년 넘게 끌고 온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도 우호적인 결과로 끝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현금과 로열티 등으로 총 2조 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LG화학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LG화학의 이날 종가는 82만2000원으로 지난 1월 14일의 105만 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기대대로 큰 흥행을 이끌 경우 대주주인 LG화학의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할인 반영되더라도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상장이 끝나면 LG화학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을 100조 원으로 추산할 경우 지주사 할인을 감안해도 LG화학의 보유 지분은 약 48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상반기에만 리콜에 1조…'상시화' 우려
LG에너지솔루션에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수시로 발생하는 리콜 비용은 큰 골칫거리다.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 코나 전기차(EV) 등 8만2000대에 대한 리콜 비용 분담에 합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5500억 원의 비용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월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4000억 원 규모의 리콜 비용이 발생했다. 상반기에만 1조 가까운 비용이 소요된 것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에 큰 악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성장과 함께 리콜 등으로 인한 충당금이 계속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리콜 비용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수직계열화가 이뤄진 곳이 없으니 배터리업체가 져야 할 부담에 따라 수익성 눈높이가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배터리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은 22.6%로 CATL(2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후순위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거나 1위를 넘보려면, 기술력에서 차별화가 필요해 보인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이 자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을 세운 점도 불안 요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발전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는 시장 현황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로 약 10조원의 자금을 조달, 생산기지 구축 및 연구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이 이달 20일부터 공모주 중복청약을 금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증거금 규모가 기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복청약 금지로 LG에너지솔루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웠던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약 81조 원)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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